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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자전거 성지'

세계 자전거 여행자들이 꿈꾸는 벨기에 플랑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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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성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곳 아이들은 걷기보다 자전거 타기를 먼저 배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곳이죠. 벨기에 북부 소도시 플랑드르에 자전거를 타러 가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첫째, 이색적인 사이클링 길입니다. 브뤼셀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림버그에는 자전거 명소 두 곳이 있습니다. 숲속 지상 10m 높이에 조성된 '나무 위를 달리는 길'과 천연 호수 한가운데를 달리도록 한 '물속을 달리는 자전거길'입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마치 나무 위를 달리거나 물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플랑드르 자전거 투어의 두 번째 매력은 바로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플랑드르에서 자전거가 시내 교통의 대세가 된 이유는 중세 시대 유적지와 문화재가 도시 곳곳에 있어 도로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여행자들은 중세 도시 안쪽 길과 유령의 전설이 있는 성 주변, 초록색이 길게 펼쳐진 시골길 등 다양한 자전거 코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음식이에요. 플랑드르 사람들은 자전거를 탄 뒤 시원한 벨기에 맥주로 갈증을 풉니다. 벨기에 맥주는 2016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창의적 시도를 수용하는 플랑드르 문화 덕분에 벨기에에는 현재 약 1천500종 이상의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벨기에 하면 초콜릿을 빼놓을 수 없죠. 다양한 맛을 내는 재료인 '프랄린'이 들어가 있는 프랄린 초콜릿을 세계 최초로 발명한 곳이 플랑드르입니다. 현재 플랑드르 전역에만 약 2천130개의 수제 초콜릿 상점이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즐기다 보면 와플과 감자튀김을 파는 소형차나 매대를 반드시 만납니다. 플랑드르 전역에는 이런 음식 매대가 약 3천 개쯤 있다네요. 플랑드르에서는 모든 음식에 감자튀김을 곁들입니다. 특이한 건 케첩이 아니라 마요네즈를 찍어 먹어요.


먹고 마시고 사이클링에 열광하는 플랑드르 사람들. 인생에서 좋은 것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플랑드르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연합뉴스) ​글 성연재 / 편집 이혜림 / 사진 플랑드르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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