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 김연경의 복귀·'차세대 주역' 어르헝 데뷔
김연경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흥행 예고…194.5㎝의 어르헝도 출격 채비
남자부 우리카드 황승빈·한국전력 하승우·OK 황동일 '이적생 세터' 주목
사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배구 제왕' 김연경(34·흥국생명)이 돌아왔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따낸 '대형 신인' 체웬랍당 어르헝(18·페퍼저축은행)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녀부의 공통 화두는 '변화'다.
가장 큰 변화를 이끌 선수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군림하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고 V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2021-2022시즌 중국에서 뛰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연경 복귀 효과'는 여름에 이미 확인했다.
지난 8월 순천에서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이 치른 조별리그 2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8월 13일 IBK기업은행전에는 3천795명, 17일 GS칼텍스전에는 3천978명이 입장했다. 입석까지 포함한 수치다.
김연경이 출전하지 않은 8월 19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준결승에도 2천552명으로, 평균치(2천129명)를 넘은 많은 관중이 찾았다.
컵대회 시청률 1, 2, 3위(IBK기업은행전 1.78%, GS칼텍스전 1.29%, 한국도로공사전 1.22%)도 모두 흥국생명전이었다.
김연경 '승리 향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연경은 V리그 판도와 경기장 분위기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초특급 스타다.
김연경은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했다.
여기에 득점 6위(648점)의 공격력을 뽐내며 디그 5위(세트당 3.893개), 수비 7위(세트당 5.438개)의 수비 능력도 과시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2위에 올랐다가 김연경이 떠난 2021-2022시즌에는 6위로 처졌다.
김연경 효과는 여자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연경이 활약한 2020-2021시즌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23%로 역대 최고였다. 김연경이 도쿄올림픽의 여운을 남기고 떠난 2021-2022시즌 평균 시청률은 1.18%로 역대 2위였다.
김연경이 복귀한 2022-2023시즌, 배구 팬들은 애타게 V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주인공 어르헝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연경과 황금 세대를 보며 자란 차세대 주역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V리그 코트에 선다.
국경을 건넌 몽골 출신 미들 블로커 어르헝은 가장 주목받는 2022-2023시즌 신인이다.
어르헝은 9월 5일 열린 2022-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고, 9월 17일 귀화면접시험 합격 통지를 받았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어르헝의 V리그 데뷔를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194.5㎝로 2022-2023시즌 여자부 국내 최장신 선수인 어르헝은 새 얼굴을 기다리는 V리그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세트를 하는 페퍼저축은행 이고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어르헝과 호흡을 맞출 세터는 이고은(27)이다.
지난 시즌 단 3승(28패)만 거둔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하며 전력 상승을 꾀했다.
이고은과 페퍼저축은행 동료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력도 상승할 수 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과 이숙자 코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2022-2023시즌 여자부에 등장한 신임 사령탑은 권순찬(47) 흥국생명 감독과 고희진(42) KGC인삼공사 감독 등 두 명이다.
남자부를 이끈 경험이 있는 두 감독은 이번 시즌 여자부에서 새 출발 한다.
고희진 감독은 구단에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동갑내기 이숙자 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코치직을 제안했고, 함께 팀을 이끌게 됐다.
고 감독은 "이숙자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임하는 각오 밝히는 김상우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림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블루팡스 김상우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2022.10.18 saba@yna.co.kr |
남자부 신임 사령탑도 두 명이다.
김상우(49) 삼성화재 감독이 현역 시절을 보냈던 팀에 17년 만에 돌아와 '명가 재건'을 위해 뛰고, 권영민(42) 한국전력 감독은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적생을 통한 팀 전력의 변화는 이번 시즌 남자부의 주요 화두다.
우리카드는 황승빈(30)을 주전 세터로 정하고 2022-2023시즌을 준비했다.
황승빈은 지난 4월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이적했고, 8월 컵대회를 통해 적응을 마쳤다. 이번 시즌 주장의 중책도 맡았다.
우리카드는 8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리베로 오재성(30)과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2)을 영입해 팀 체질을 바꿨다.
프로배구 V리그 개막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림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8 saba@yna.co.kr |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였던 하승우(27)는 8월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서재덕(33), 박철우(37), 신영석(36) 등 베테랑 날개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에서 하승우도 도약을 꿈꾼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저니맨' 황동일(36)은 7번째 유니폼을 입고, 2022-2023시즌을 맞이한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세터 황동일을 받고, 한국전력에 미들 블로커 정성환(26)을 내줬다.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입단해 지난 시즌 한국전력까지 6개 팀에서 뛴 황동일은 이번 트레이드로 남자부 7개 구단에서 모두 뛰는 이색 기록을 보유했다.
황동일은 "OK금융그룹은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