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1) 극강의 쫄깃함, 갈매기 부리 닮은 갈미조개
낙동강 하구 바닥에서 주로 채집…산란기 앞둔 1∼2월이 제철
쫀득한 식감에 달큰한 뒷맛…회·전골 인기, 이중 갈미삼합 최고로 꼽아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2019년 3월부터 '알쏭달쏭 바다세상'이라는 타이틀 아래 해양, 항만, 역사 등을 '시즌1'과 '시즌2'로 각각 50편씩 모두 100편을 연재했습니다. 시즌3 '알쏭달쏭 바다세상Ⅲ'은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과 얽힌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해산물 먹거리부터 수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다양한 가공식품까지 다채롭게 담고자 합니다. 이 시리즈는 매주 일요일 1편씩 모두 50편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갈삼구이 삼합 살짝 익은 조갯살에 삼겹살, 콩나물 등을 김으로 싸먹는 갈삼구이 삼합 [촬영 박성제]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다른 조개보다 훨씬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또 신기하게도 단맛이 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난답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갈미조개 요리 가게를 20년간 운영해온 식당 점주 김모(57)씨는 갈미조개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조갯살이 갈매기 부리를 닮아 지어진 이름 갈미.
낙동강 하구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해 일부 지역에서는 '명지조개'라고도 부른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름.
그러나 갈미조개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부산 대표 명물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갈미조개의 보증된 맛은 옆 나라 일본까지 알려져 지금은 수출까지 되고 있다.
낙동강 하구 주로 모래와 진흙이 섞인 바닥에서 채집된다.
갈미조개 맛이 절정인 시기는 바로 지금.
주로 11월부터 5월까지 제철인데, 산란기를 앞둔 1∼2월이 가장 맛있다.
갈미조개 [부산수산자원연구소 제공] |
요리법은 탕, 구이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데, 샤브샤브, 전골, 갈오구이, 갈삼구이 등 가지각색이다.
이중 예전부터 부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것은 단연 회다.
갓 잡은 갈미조개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에 달큰한 뒷맛으로 사람들 입맛을 사로 잡는다.
또 갈미조개가 듬뿍 들어간 탕과 전골은 얼큰한 맛으로 애주가의 사랑을 받는다.
반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는 따로 있다.
바로 오리고기와 더해진 갈오구이, 삼겹살과 짝을 이룬 갈삼구이다.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듯 갈미조개계에도 삼합이 존재하는데, 이름하여 갈미조개 삼합.
갈삼구이 [촬영 박성제] |
갈미조개를 기본으로 얇은 삼겹살과 콩나물을 척척 한 데 쌓아 올려 먹는 음식이다.
김이나 깻잎, 무절임으로 판을 깔고 팽이, 새송이버섯까지 더해 올리면 완벽한 조합이 완성된다.
또 웬만해서 맛없기 어렵다는 게 볶음밥 아닌가. 갈미조개와 밥의 조합도 실패할 수 없는 맛이다.
갈삼구이를 먹은 후 조갯살, 삼겹살, 콩나물에 김을 넣어 밥을 볶는데,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울 수 있다.
이 음식들은 갈미조개 관련 식당이 몰린 강서구 명지동 선창 회타운에서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요리당 4∼5만원 선이다.
갈삼구이 볶음밥 [촬영 박성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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