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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면?…산란일보다 ‘보관 온도’가 중요하다

산란일만 따지고 냉장고 문에 넣었다면 반쪽짜리 보관법입니다. 계란을 오래 신선하게 먹기 위한 제대로 된 보관 방법, 지금 확인해보세요.

필자는 계란을 살 때 산란일자를 꼭 확인한다. 1인 가구다 보니 가능한 보관 기간이 길어야 하고, 그러려면 산란일이 가장 최근인 계란을 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온 계란도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면 관심 밖이 되어 버린다.

시티라이프

(사진 프리픽)

냉장고 문 말고 안쪽 깊이 넣어 둬야

계란을 보관할 때 흔히 하는 첫 번째 실수는 냉장고 문에 달린 수납함에 계란을 넣어 두는 일이다. 계란은 온도에 민감해 최대한 냉장고 안쪽에 보관해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종일 열었다 닫았다 하는 냉장고 문 쪽은 냉장고 안쪽보다 평균 3~5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빨리 상하기 쉽다.


계란을 냉장고 문에 보관하면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마다 계란에 충격이 가해져 계란 내부 구조가 망가지거나, 껍데기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세균이 내부로 침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데 따른 온도 차와 충격으로부터 계란을 보호하려면 냉장고 깊숙한 곳에 두는 것이 답이다.

계란 껍데기의 공기 구멍 막지 않아야

계란을 냉장고 안쪽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계란 껍데기에는 1만 개가 넘는 미세한 공기 구멍이 있어 계란을 숨쉴 수 있게 한다. 그런데 계란을 냉장고 문이나 문 가까이 두면 문을 열 때마다 발생하는 온도 차로 인해 계란 껍데기에 습기가 맺히고, 이 때문에 공기 구멍이 막히고 내용물이 부패할 수 있다.


계란을 트레이에 옮겨 담아 보관할 때는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두어야 한다. 공기 구멍이 계란의 둥근 쪽에 많이 모여 있어, 이 부분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야 계란이 숨을 쉬어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

표면 더러워도 씻지 말고 보관해야

계란 껍데기가 더럽다고 씻어서 보관하는 이도 꽤 있는데, 이 역시 신선도를 생각하면 금물이다. 계란을 물에 씻으면 껍질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 파괴되어 외부의 오염 물질이 계란 내부로 침투할 위험이 있다.


다만 계란 껍데기가 끈적거리거나 가루가 묻어 있는 경우에는 보관하거나 먹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 끈적거리는 것은 미세한 금이 생겨 내용물이 새나온 것일 수 있고, 가루는 곰팡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송이령 기자  사진 프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