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5G 시대… 정말 '문송' 채용 늘어날까요?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원래 전공은 국문학이지만, 상경계열 학위 없이는 취업이 어렵다고 해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요" - 대학생 A씨
취업난 탓에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많습니다. 특히 문과생은 취업이 더 어려워 '문송합니다' '문레기'라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의 현실은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4차 산업 현장에서는 당장 기술을 가진 이공계 출신 인력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2017년 대학 계열별 취업률
- 의약계열 82.8%
- 공학계열 70.1%
- 사회계열 62.6%
- 인문계열 56.0%
- 전체 취업률 66.2%
출처 /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교육부
여기 문과생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5G 시대에 많은 기업에서 인문학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신입사원 78명 중 58%를 인문계로 채용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업들이 인문학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인도의 대표 IT 업체 인포시스는 예술전공 등 비공학계열 출신자를 수천 명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노동시장 분석업체인 EMSI의 신입사원도 대다수가 인문계 출신이죠. 5G 시대에 인문학이 왜 주목받고 있을까요?
한 보고서(Human+ Skills for the Future of Work, Strada Institute&Emsi)는 미래의 핵심 능력으로 융통성,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소개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술을 바로바로 이해하고 응용하려면 인문학에 기반을 둔, 인간 본연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5G의 가치를 쉽고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문계열 채용에 주력하겠다" - LG 유플러스 관계자
5G 시대의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위해 인문학적 배경은 필수라는 입장도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은 사람에 대한 학문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인문사회 분야 키우기에 나섰습니다. 교육부 등 3개 부처는 지난 4일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정부는 올해 약 2천300억원의 예산을 지원, 인문사회 학문에 대한 사회 수요를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급변하는 4차 산업에서 인문학은 적응력의 기반입니다. 콘텐츠, 문화 산업 등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 박구용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인문학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취업난으로 고개를 떨군 문과생에게 더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황영주 배소담(디자인) 인턴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