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가 정태춘, 박은옥의 곡을 듣는다면?
데뷔 40주년 기념 특집
정태춘, 박은옥 대표곡 13선
젊은 세대에게 정태춘과 박은옥의 세계는 멀다. <시인의 마을>으로 등장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92년 장마, 종로에서' 속의 1992년도 태어나기 이전의 역사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부부의 목소리와 멜로디, 투쟁은 일견 기성의 음악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거리감은 1984년 서정적인 '사랑하는 이에게' 와 1993년의 응시 '아, 대한민국…' 두 곡으로 빠르게 좁혀진다. 세상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비극이다. 정태춘 박은옥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이즘의 젊은 필자들이 이 부부의 기억해야 할 13곡을 꼽았다. 그들의 치열한 탐구와 응시, 투쟁의 기록을 깊이 새기며,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그려나갈 것이다.
서해에서 (1978)
단 두 가지로 잔잔한 바다를 선명히 그린다. 바이브레이션을 머금은 낮은 목소리, 일렁이는 파도 같은 입체적 소리의 어쿠스틱 기타가 시청각 효과를 발휘한다. 목가적인 멜로디는 노을이 진 후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서해 바다 어딘가를 연상케 한다. '서해에서'는 1집 <시인의 마을>의 타이틀곡은 아니었으나 1980년대 중반 운동권에 참여한 시위 학생들이 잡혀간 동료를 위해 현장에서 외친 노래로 역사 한편에 자리 잡았다.음악의 일회성이 강조되는 스트리밍 시대 속 직설적인 가사에 익숙한 우리에게 '서해에서'는 시적 언어의 나열로 한번 더 듣게 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소외감과 허무함을 떠오르게 하는 그의 가사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공감을 자아낸다. 역설적이지만 이 곡과 '시인의 마을'처럼 혼란한 내면을 담은 노래를 통해 정태춘은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길의 주춧돌을 세웠다. (임선희)
회상 (1978)
가슴을 파고드는 뱃고동의 깊은 울림이 흐르고, 담담하게 노래하는 박은옥의 목소리는 파도가 밀어내지 못하는 거대한 바위 같다. '회상'은 박은옥 첫 앨범의 대표작이다. 정태춘의 주옥같은 노랫말은 시의 언어를 들려주고 선율은 청자를 고요한 섬마을로 데려가 토속적 정취에 젖게 한다. 그는 1980년대 가요역사의 노래 운동가이자, 음유시인이었다.'회상'은 떠나간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노래한다. '검은 바위 파도가 씻어주고 / 내 가슴 슬픈 사랑 그 누가 씻어주리'라는 서정적인 시어는 낯설다. 하지만 처절함을 극대화하는 연주와 '그리워'라고 흐느끼며 외치는 것 이상의 애절함을 안긴다. '날 것'의 소리와 수수한 표현, 그리고 박은옥의 담담한 감정선이 끌어낸 덕이다. 그의 잔잔한 노래 속엔 지난 사랑의 응어리를 움틀거리게 만드는 강한 힘이 실려있다. 정태춘의 절제된 가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인물은 박은옥뿐이었다. (박설희)
시인의 마을 (1978)
어른이자 청년의 가사 말이 맴돈다. 눈에 그려지는 향토적인 비유와 어쩐지 가슴으로 와 닿는 '시인의 마을'이란 작명은 그 어느 시절, 어느 공간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내게 따뜻한 사랑 건네주리오 /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주리오' 노래하는 이 곡에는 내 마음을 꼭 닮은 외로움이, 고독함이 담겨 있다. 방황을 다뤘다는 이유로 번민의 시인이 사색의 시인으로, 고행의 방랑자가 고행의 수도승이 되어 발매됐다. 본격적인 사회 운동을 펼치기 전이자 가수로서 발표한 첫 음반 <시인의 마을>의 동명 수록곡으로 어느 때보다 정태춘 내면에 오롯한 중점을 둔다. 쓸쓸함을 부각하는 하모니카, 중심 멜로디에 맞춰 가미되는 건반과 기타 사운드가 황량한 감성에 한층 무게를 더한다. 1979년 MBC 신인 가수상을 안겼다. (박수진)
촛불 (1979)
우리는 인스턴트 문화를 즐기고, 빠른 템포의 팝과 랩/힙합이 유행을 선도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이러한 풍조 속에 점점 빨라지는 노랫말은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음악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세대 간의 장벽이 되었다. 당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던 가사는 점차 가벼워지고 길어졌고, 철저히 부수적인 재료의 역할에 그치고 만다. 정태춘의 '촛불'은 진중하고 느린 옛 음악이다. 노래도 서정적인 기타 선율 위의 단 가사 몇 줄만이 반복될 뿐이다. 다만 지니는 결 자체가 다르다. 천천히 되뇌며 겹겹이 덤덤하게 쌓아 올리는 애처로움은 범접할 수 없는 깊이를 드러내며, 사랑을 전하는 데 있어 화려한 미사여구와 수사적 표현들이 꼭 필요한지 묻는 듯 절제되고 투박하게 쓰인 가사는 한 편의 시와 같다. 지금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어쩌면 '촛불'은 묵직하게 세대를 관통하는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장준환)
탁발승의 새벽 노래 (1980)
정태춘, 박은옥은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공연예술위원회의 검열에 반기를 들고 심의 철폐 운동을 추진했으며 모순으로 가득 찬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언어로 그려낸 혁명가 말이다. 정태춘의 '삐딱한' 저항정신으로부터 탄생한 '92년 장마, 종로에서', '아, 대한민국…'은 촛불시위를 경험한 우리 세대의 분노를 다시금 일깨운다. 그 때문에 고요한 소용돌이처럼 다가오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이들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더랬다.'탁발승의 새벽노래(산사의 아침)'는 화로 가득 찬 투사의 외침이 아닌 음유시인의 잔잔한 노랫말이다. "'아저씨' 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부비며 인사하고 /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 탁발승이 아침을 맞이하며 그리는 산사의 풍경은 일상적인 표현으로 가득 차 있어 생생한 데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제목만 보고는 제도권에 순응하지 못한 채 떠도는 탁발승의 한숨 섞인 고백일 줄 알았건만, 차분한 기타와 쓸쓸한 하모니카 연주에 밝고 생기있는 가사가 예상을 깼던 것. 철저히 개인의 감정에 충실한 지금의 가요와 달리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시각적 묘사가 나에게는 마냥 새로운, 그런 시(詩)이자 노래다. (정연경)
떠나가는 배 (1984)
뮤지션인 동시에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는 단순히 사랑을 노래하는 이별가는 아니다. 평화로운 땅을 향해 떠난 화자가 탄 '배'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본 그의 생각을 반영한다. 가사는 물론이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처연한 연주, 후주에 들려오는 기타와 피아노의 무아지경은 수동적인 현대인에 선사하는 따끔한 일침으로 들릴 정도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애달프기도 하련만 정작 떠나가는 배는 미련이 없다. 출렁이는 배에 몸을 싣고 초연하게 떠나가는 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욕망과 범죄가 난무하는 이 세상의 반대편일지 모른다. 지금 이 시대의 노래보다 마음을 울리는 낱말의 연속이 낯설고도 친숙하다. 1980년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가사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기에 더욱더 애처롭다. 날카로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아픈 여정을 재촉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무욕의 땅으로. (조지현)
우리는 (1984)
담담한 음악이 때로는 가장 큰 울림을 선사한다. 단출한 구성에 감정의 과잉 없이 호흡하는 '우리는' 역시 그렇다. 침잠하듯 내려앉은 기타 반주 위에 박은옥이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절창하는 이 노래는 어둡고 잔잔한 악기와 지독하게 꾸밈없고 진실한 그의 보컬이 만나 깊은 감동을 전한다. 별다른 소리의 충돌 없이 최소한의 것을 바탕으로 우뚝 솟아 나온 힘 있는 목소리와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압축된 가사. 여기에는 쉬이 흘려보낼 수 없는 감정이 담겨있다.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알 수 없는 비극과 해결할 수 없는 길 잃음이 연속되는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는'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질문을 던진다. '삶은 무슨 의미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가장 원론적인 물음을 말이다. 발매 후 35년이 지난 지금도 젊은이들에게 이 메시지는 유효하다. 모든 게 처음이라 항상 고달플 작금의 청춘들에게는 이런 자문자답, 더 많은 독백이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운 묵직한 노랫말이 여기에 살아있다. (이홍현)
사랑하는 이에게 (1984)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늘 떨리는 일이다. 연애 시절,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함께 이겨낸 두 사람의 곡은 그래서 더 애절하게 느껴진다. 눈앞에 놓인 젊은 시절의 성공보다 사랑을 택한 이들의 노랫말에는 온 마음으로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계산되지 않은 순수함이 담겨있다. 현실을 거침없이 노래로 풀어낸 정태춘이 사랑 앞에서 참 다정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한다. 오늘날 청춘에게 이 노래는 두 사람의 첫인상으로 기억된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한 장의 편지에는 소박한 꽃내음, 통기타의 울림 사이로 전해지는 정태춘의 담담한 보컬과 청아한 박은옥의 음색이 녹아있다. 노랫말 역시 요즘의 '고막 남친', '고막 여친'이 주는 친숙함과는 또 다른 모양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끌림, 즉 진실한 사랑이 주는 감동은 '사랑하는 이에게'를 지금 여기의 곡으로 만든다. (정효범)
북한강에서 (1984)
안개 자욱한 가을의 새벽, 고고히 흐르는 북한강 가 앞 홀로서 있는 사내는 고독하다.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며 찬물에 얼굴을 씻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찾는다. 지구 레코드에서 발매된 마지막 앨범 <북한강에서>와 동명의 이 곡에서 정태춘은 뿌연 안개 너머 아른거리는 강 건너 반대편을 갈망한다. 그것은 기성의 문법과 서정적인 지난 모습과의 단절이자 새 출발에의 염원이다.본격적인 투쟁의 길로 들어서기 전 정태춘의 대표곡 중 하나인 '북한강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 속 사색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있다. 운 좋게도 10대가 되기 전 어린 나이에 '떠나가는 배'와 '탁발승의 새벽 노래'의 서정미를 사랑했던 아버지의 카 오디오로 이 노래의 존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과 민주화, 저항과 고독의 단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을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도시에서 반추한다. 정태춘은 너른 바다만 익숙하던 어린 시절에 고고한 강의 세계를 알려준 인물이었다. (김도헌)
아, 대한민국… (1991)
이 곡에는 시대가 있다. 자그마치 5분 30초 동안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과 하루 밤 향락으로 일천만원씩 뿌려대는 누군가에 대하여, 시위 현장의 억압된 울분과 독재의 시퍼런 칼침을 냉철하고 냉혈하게 그리고 비판하며, 발 딛고 선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어낸다. 주저함 없이 거칠게 쏟아낸 노랫말에 역시나 가해진 가사 규제를 전면 거부하고 대학가와 공연장을 중심으로 비공식 음반을 유통했다.빼곡히 써내려간 가사가 세상을 집약했다면 노래 자체는 변화를 움켜쥐었다. 이 곡을 시작으로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는 엄중한 경고를 담은 '92년 장마, 종로에서'가 또 다시 심의 판정에 걸리게 되면서 사전 심의제 철폐를 향한 그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결국 예술과 대중에게 의도적 억누름을 행한 사전 심의제는 폐지된다. 정태춘, 박은옥이 촉발하고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끌어 온 젊은 세대의 획일화 정책에 개혁에 불꽃을 쏘았다. (박수진)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
최루탄의 안개가 걷히고 나타난 풍경은 비에 젖은 웬디스 햄버거 간판과 그를 무력하게 바라보는 비둘기였다. 수많은 피로 얻어낸 민주화는 군부독재 잔당을 첫 대통령으로 뽑았고, 민주화운동의 거산은 그들과 손을 잡았다. 울분에 찬 대학생들이 스스로를 불로 태웠지만 세상은 햄버거가 들어올 만큼 잘만 돌아갔다. 어떤 이들의 마음속엔 짙은 장마가 내렸다.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고 억눌린 목소리로 노래한 정태춘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이를 악물었다. 쓸쓸히 읊조리던 전반부를 지나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라며 희망을 꿈꿨다. 그 끈질긴 의지야말로 이 '불법 앨범'이 사전심의제를 끌어내린 힘이었고, 2016년 겨울 광화문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이 노래를 다시 호출한 이유였다. 한 해 전 백남기가 물대포에 쓰러진 그곳에서 정태춘은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고 울분을 섞어 노래했다. 그러나 그날의 장마는, 아직 그치지 않았다. (조해람)
정동진 3. (2002)
2002년에 나온 10집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의 '정동진 3.'은 '아, 대한민국…'과 비슷한 인상으로 당시 사회를 고발적이고 직접적으로 담아냈지만, 지금과 비교해봐도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멕시코와 미국을 대조한 가사는 근래에 미국이 놓은 장벽을 보여주듯 생생하다. 이는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시대 고찰의 노래가 어떻게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지 잘 보여준다.20세기 검열의 시기를 지나 21세기 케이팝은 여전히 사랑 얘기로 가득하다. 잘못됐다기보다 2017년 관객 수가 칠백만을 넘은 <1987>처럼 영화에서는 강한 호응을 보내면서 왜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정태춘에게는 이리도 반응이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여전히 대립이 넘치는 파도 속 가르침이 없는 사회에서 음악으로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도피처로 여기는 것일까, 혹시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임동엽)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2012)
'왜 하필 시내버스가 바다로 가는 걸까요?' 정태춘 토크 콘서트 취재 이후 어떤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질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2012년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처음 들었을 때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였다. 강도 있고, 92년 비 내리는 종로의 거리도 있는데, 왜 정태춘과 박은옥은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의 행선지를 바다로 정했을까. '모든 시계들이 깊은 잠에 빠져도 / 네 먼 바다는 아직 일렁이고 있겠지'라는 박은옥의 떨리는 목소리만으로 감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던 2012년이었다.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 <정태춘 박은옥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날자, 오리배'> 현장에서 박은옥은 정태춘으로부터 이 곡을 받고 너무도 많이 눈물을 흘렸노라 고백했다. 그것은 음악으로 투쟁하고 고독했던 지난날을 향해 가는 시내버스와의 재회일수도, 앨범 전체를 총괄하는 '물'과 깊은 심해, 일렁이는 바다와 같은 우리 사회의 흐름에 함께한다는 감격일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박은옥은 이날 공연에서 모두의 아픈 기억인 2014년 4월 16일을 언급했다. 뜬구름처럼 느껴지던 바다가 비로소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우리는 외롭고, 부끄럽고도 고독하지만 그 너른 바다를 똑바로 응시하지 못한다. 고개를 넘어가는 수도승처럼, 일렁이는 바다를 향해 시내버스에 몸을 맡겨야 한다. 설령 대양에 닿지 못할지라도. (김도헌)
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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