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김미선 저자
관계 회복을 위한 처방, 결혼 애착 심리학
서로 사랑해서 함께 행복하기 위해 결혼했지만 결국 서로를 증오하고 관계를 훼손시켜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잘못된 선택을 한 탓이다.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는 결혼이나 이혼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애착 유형을 돌아보아 서로의 생각과 감정, 행동패턴을 알아감으로 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애착 이론에 근거하여 관계에서의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선명하게 제시해 준다.
김미선 저자는 이화여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마음공부(심리학)에 매료되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Biola 대학에서 만난 애착이론과 사랑에 빠진 지 어느새 18년. 그 시간 동안 애착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보다 깊어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어 최근에는 애착과 관련된 책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를 집필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는 말이 있듯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이혼은 상처로 남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가정 해체가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됩니다. 결혼을 앞둔 분들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알고 좀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통 받는 부부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함으로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눈에 띄는데요, 문제적 결혼을 애착으로 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부부의 갈등은 대체로 서로를 잘 알지 못해 생깁니다. 배우자에 대한 무지가 관계를 왜곡시키고, 이 상태를 방치할 때 문제적 결혼으로 고착됩니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과 배우자의 애착유형을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애착유형, 즉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심리 기저만 알아줘도 부부 관계는 개선됩니다. 비틀어진 애착의 매듭을 풀어내면 결혼생활에서의 문제도 술술 풀립니다.
연애와 결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연애는 열정의 너울을 쓴 몽상의 세계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일상의 민낯과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연애 때는 자신의 모습을 적당히 포장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콩깍지가 씌워 서로의 좋은 점만 골라 보게 되고, 호감을 사기 위해 달달한 이야기만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입니다. 감추고 싶었던 모습이 드러나고, 상대방의 허물도 대면하게 됩니다.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잦아지면서 갈등이 쌓여갑니다.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시댁 문제, 경제적 상황 등,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게 되면서 관계마저 위협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연애의 열정이 사라진 이후에도 관계를 잘 유지하려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인이든 배우자와 관계 회복을 하고자 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30년 가량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결혼과 동시에 배우자를 알아가는 학교에 입학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배우자의 상처와 결핍은 무엇인지 알고 그 부분을 보듬어 줄 때, 관계 회복이 일어나고 더 나아가 자신도 성장하게 됩니다. 갈등의 위기는 서로를 배워가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책의 등장인물 중 선생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혼란형 유진입니다. 유진은 태어나자마자 애착대상인 엄마를 잃게 되는 완전 박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새엄마의 구박과 이복 동생들의 괴롭힘으로 고통 받습니다. 애착대상에게 붙어야 생존할 수 있는데 돌봐주어야 할 애착대상이 오히려 학대자가 되는 경우, 다가가지도 도망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조차 혼란스러워지면 자해를 통해서라도 살아있다는 느낌을 확인하려 합니다. 비난 대신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유형입니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설명이 흥미로웠는데요. 보충 설명을 해주세요.
사람은 자신의 부모와 유사한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통제적인 부모로부터 고통 받은 사람은 의식에서는 그런 사람을 거부하지만 무의식은 용케 알고 부모와 같이 통제적인 남자에게로 이끌고 갑니다. 자신을 훼손하더라도 익숙한 정서 체계를 반복하는 것이 낯선 유익함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한 정서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무의식이 먼저 알아보고 반응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안정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정서를 가진 안정적인 남자를 선택합니다.
부부 상담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한국 가정의 문제는 갈등 상황을 담장 안에만 가두어 놓으려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로 고통을 주면서도 해결 방법을 몰라 참고 쌓아둡니다. 결국 별거나 졸혼, 이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부부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게 됩니다.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그 동안 간과했던 묵은 감정을 하나씩 풀어내고, 건강한 상호작용을 배워가면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 형태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회복은 가족 모두의 행복과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김미선 저 | 패러다임북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애착유형을 돌아보아 서로의 생각과 감정, 행동패턴을 알아감으로 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애착이론에 근거하여 관계에서의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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