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PD "김혜자·최불암 등장에 '울컥'…'전원일기' 가족애 느껴"
대한민국을 웃고 울린 '전원일기' 주역들이 뭉쳤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은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인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이 만나 전원 라이프를 펼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첫 방송부터 tvN STORY 타깃 남녀 4564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5월 채널 론칭 이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회장님네 사람들' 연출을 맡은 김세훈 PD는 엑스포츠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MBC 레전드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장소 중 한 곳인 남양주시 조안면 삼태기마을에서 다시 한번 전원 라이프를 보내는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의 모습을 통해 안식처 같은 포근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김 PD는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찾은 이유는 그곳에 가야지 출연진분들이 진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원일기'는 여러 곳에서 촬영했었는데, 그중 적합한 곳을 찾았다"며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현재 마을 이장님 가족이 사는 집인데, 감사하게도 빌려주셨다"라고 전했다.
20년 만에 두물머리, 양수리 시장 등을 둘러본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은 감회에 젖었다. 특히 세트장으로 사용된 집은 100년이 넘은, 한 세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곳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곳엔 석유 곤로부터 맷돌, 절구까지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했다. 그 시절 사소한 물건 하나까지 이들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반가운 기억에 출연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
김 PD는 "작은 거지만 성냥 같은 것, 선풍기, TV 등 '전원일기'를 다시 보면서 그때 있었던 소품들을 최대한 유사하게 매칭시켜보려고 했다. 8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서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원일기’의 주역들도 종영 이후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쌍봉댁 이숙, 회장님네 첫째 며느리 복길 엄마 김혜정, 둘째 며느리 박순천, 일용이 박은수, 상징적인 존재 '회장님' 최불암이 출연해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다. 특히 김용건과 오랜만의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던 김혜자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컥했다.
이에 김 PD는 "사실 조금 놀랐던 게 김혜자 선생님과 잠깐 통화를 할 때도 그랬고, 최불암 선생님이 등장하셨을 때 우리도 굉장히 뭉클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분들의 가족애가 느껴졌다. 오랜만의 전화 한 통만으로도 감정이 끓어오르는 걸 봤다"라고 감동적이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방송에서는 '전원일기' 주역들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근황도 공개됐다. 동네 주민들 역시 배우들만큼이나 '전원일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컸다.
김 PD는 "주민분들께는 '전원일기' 촬영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도 나누고 하는 게 일상적 재미였는데, 종영을 하니 너무 서운하셨던 거다"라며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눈시울을 글썽이곤 하셨다. 20년 만의 재회에 동네 주민 분들도 너무 반가워하셨다. 촬영이 민폐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 내색하지 않으시고 따뜻한 분위기로 맞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회장님네 사람들' 게스트는 '전원일기' 출연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의 소중한 인연들의 발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첫 방송 전부터 김용건의 며느리인 배우 황보라가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황보라 씨가 요리를 해서, 시아버지 김용건 선생님과 다른 분들께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좌충우돌 며느리 적응기를 거쳤다고 볼 수도 있겠다"며 "미묘한 감정들이 유쾌하게 풀어질 예정이다. 김용건 선생님과 황보라 씨의 투샷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tvN STORY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