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 홍석천 "이태원 가게 폐업, 20년 역사 툭 끊어진 느낌"
홍석천이 이태원 가게를 폐업하면서 남몰래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는 방송인 홍석천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홍석천은 과거 자신의 조카들을 입양했다고 알려 화제를 모았다. 입양 이야기가 나오자 당사자인 딸 주은 씨는 "당시 (입양이) 혼란스럽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홍석천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살다가 입양을 결심한 건 주은이가 중학교 들어갈 때였다. 사실 고민은 컸다. 아이들 성이 바뀌는 것이지 않나. 저같은 삼촌을 두고 있어서 친구들이 혹시나 놀릴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주은 씨에게 아빠이자 삼촌 홍석천은 어떤 존재일까. 주은 씨는 "일하는 부분은 엄격하다. 일할 때는 사장님이니까 제게 사장님이기도 하고 삼촌이면서 아빠다. 많이 어렵다"고 웃음을 지었다.
홍석천은 가게 이야기가 나오자 "주은이가 이번에 가게 정리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13년도까지는 저 혼자 했지만 이후에는 주은이가 바닥 청소부터 모든 걸 본인이 만들었다.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버틸 수 없어서 '어떻게 할까' 먼저 물어봤다. 그랬더니 '삼촌 더 힘들게 하지 말자, 손해가 많아도 여기서 그만 쉬자'고 하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마지막까지 안 울었다. 그런데 다른 촬영을 하던 중에 동네 분이 현수막을 걸어준 사진을 받았다. 20년 동안 이태원의 모든 역사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울고 싶지 않으니까 혼자 집에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집의 변화에 대해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제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황이었는데 정말 선물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그동안 집이라는 공간을 전혀 신경을 못썼다. 가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 때문에 주은이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다. 다 정리하고 나가고 싶지 않아서 집에만 있었다. 집이 편하지 않았는데 바뀌니까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