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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주식 미리 예측하는 의외의 방법

황당한 이유로 급등하는 주식들

주가 급등의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1)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관련 없는 회사 주가가 오르기도 하고

*신풍제약이 급등하자 신풍제지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출처 | 이데일리 신풍제지가 신풍제약 부적?…널뛰는 테마株에 개미 피눈물

2) 기업 가치와는 무관한 이슈로 급등하기도 하고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개미들이 주가를 끌어올린 '게임스탑' 사태
출처 | 동아일보 [잇츠미쿡] 게임스탑 ‘공매도 대전’ 결국 개미의 패배?

3)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와 성姓이 같다는 이유로 급등하기도 한다.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와 대주주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폭등한 능률NE 차트
출처 | 파이낸셜뉴스 NE능률 “윤석열과 관련 없다” 해명에도 상한가

사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 2014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변화를 발표하자 쿠바와 전혀 관계없는 폐쇄형 펀드 ‘쿠바(CUBA)’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CUBA 펀드의 기초 자산은 미국과 멕시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종목명이 쿠바라는 이유로 급등한 폐쇄형 뮤추얼 CUBA 펀드
출처 | bloomberg

비이성적 행동이 비일비재한 주식 시장, 예측은 불가능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이성적인 주식 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을 통해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과 선택의 패턴은 이해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굳건히 믿는 전통 경제학과는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한다.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을 경제학 모형에 폭넓게 적용함으로써 변덕스러운 인간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시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넛지' 엄마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를 슬쩍 밀어서 유도하는 모습
출처 | 70만 베스트셀러 '넛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국내에는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 알려진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그가 최근 펴낸 책 『행동경제학』에서는 주식 시장 외에도 부동산, 미식축구리그 리그, TV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예측 불가능한 인간 심리를 설명한다. 그 중 흥미로운 비이성적인 행동 사례 2가지를 살펴보자.


사례1. 경제학도들의 반발을 잠재운 의외로 간단한 방법


합리적일 것 같은 경제학도들도 예외는 아니다. 탈러 교수는 시험의 변별력을 위해 시험문제를 어렵게 냈고, 이 때문에 학부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72점에 불과하게 되었다. 상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낮은 점수 자체에 불만을 가졌다.

이에 탈러 교수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불만을 잠재웠다. 만점을 100점에서 137점으로 조정한 것이다. 만점 기준을 조정하니 평균 점수가 96점이 나왔고 학생들의 불만은 놀라울 정도로 사그라졌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평균 점수가 사실상 더 낮아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90점대 후반이라는 숫자가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례2. 정직한 가격 정책이 불러온 뜻밖의 파국


기업은 쿠폰과 세일 행사를 감안해 ‘희망소비자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과연 기업이 할인과 쿠폰 등을 없애고 정가만 표시한다면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절대 아니다.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 JC 페니는 거짓된 ‘희망소비자가격’을 낮추는 실험을 감행했다. 동시에 쿠폰북을 없애고 .99 달러 같은 식으로 책정된 가격표도 모두 없앴다. 사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이라면 이런 JC 페니의 ‘정직한’ 판매 전략은 마땅히 환영받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실험은 대 실패해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CEO는 1년 만에 쫓겨났다. 사람들은 희망 소비자 가격이 가짜라는 사실 조차 알고 싶지 않았고, 가격 할인을 받아서 내가 합리적인 구매를 했다는 것 자체에서 효용을 느꼈던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리처드 탈러는 『행동경제학』에서 주식의 합당한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런 시도가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

결국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투자자들이 어떤 생각의 오류에 빠지는지, 또 어떤 비이성적인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멍청한 주식 시장에서 가장 똑똑하게 투자하는 최선의 선택 아닐까? 

투자란 IQ 160인 사람이 IQ 130인 사람보다 더 잘하는 게임이 아니다.

일단 일반적인 지능만 있으면 투자에서 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충동, 이 충동을 억누를 수 있는 자질만 있으면 된다.

-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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