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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비로소! 2024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단잠을 깨우는 알림 소리,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아침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재충전을 위해 집으로 향하는 길....

우리네 일상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경쟁이 연속된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 당장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는 나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치지 않고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나 그리고 우리에게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함께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일탈의 시간으로 떠났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024 지프 랭글러 그리고 루비콘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애프터마켓의 손길 또는 해외 직구로 완성해야만 했던 부분들을 반영한 변화를 거쳤다.

새로운 변화는 브랜드의 상징인 세븐 슬롯 그릴 디자인과 컬러를 변경하였고, 랭글러 오너들이 가장 원했던 북미 사양의 새로운 범퍼을 적용했다. 무선 커넥티드 활용도를 높인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그리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동 시트가 도강 주행을 고려한 설계와 내구성을 만족하는 전동 시트로 변화를 거쳤다.

덕분에 아날로그에 불편함을 느꼈던, 개선을 바랐던 소비자들도 랭글러 루비콘을 선택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게 되었고, 시각적 효과와 기능적 효과 모두를 충족하는 변화를 통해서 친절해진 루비콘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보는 시각에 따라 소소한 변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랭글러 그리고 루비콘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 오너나 지프 마니아들에게는 애프터마켓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정식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페리 전과 후 오너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4 지프 랭글러 루비콘은 매우 상징적인 모델로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루비콘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완성차 중 순정으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하드코어한 오프로더이다.


랭글러 루비콘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포드 브롱코는 와일드트랙이 아닌 아우터뱅크가 출시되면서 순정 최강의 오프로더 자리는 랭글러 루비콘이 유지하고 있지만,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도전장을 던지며 승패를 겨룰 날만을 기다리는 있는 상태이다.

그런 랭글러 루비콘에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도심에 가두어 놓는 것은 날개를 부러뜨려 새장에 가두어 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루비콘에게 자연은 자유이고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지금까지 몰랐던 루비콘이 기다리고 있다.

자연으로 떠날 준비를 마친 루비콘의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그날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오늘도 주자장 한쪽에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쁜 쳇바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은 어쩌면 루비콘과 우리네 삶이 많은 부분 닮아있다.

우리에게도, 루비콘에게도 손꼽아 기다렸던 그날이 되어 자연 속으로 떠났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나머지는 루비콘이 다 알아서 여정의 목적지까지 책임진다.

31인치 M/T 타이어를 시작으로 루비콘을 위한 특별한 구성들인 4:1 기어비의 락-트랙 풀타임 4WD,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바 분리, 트루-락 프런트 리어 디퍼렌셜, 접근각 & 탈출각, 브레이크 오버, 도강을 위한 높은 흡입구 등 오프로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자연 속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맞이했다면, 변속기 옆에 커다란 구동 레버를 조작해 4H Auto로 변경하고 주행을 시작하면 된다. 4H Auto는 전,후륜 50:50의 구동 배분으로 불규칙한 노면에 출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며 여정을 이어가면 된다.

4H Auto 구동방식은 복잡한 도심을 비롯한 일상에서 사용할 일은 거의 없지만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내리는 눈, 진눈깨비 그리고 갑작스러운 폭우 등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듬직한 지원군이다.

4H Auto 구동방식만으로도 웬만한 주행 환경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불규칙한 노면으로 인해 각 휠의 그립이 달라졌을 때 슬립이 나는 것을 방지하도록 제동을 걸러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자연 속으로의 여정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가능하면 나아가야 할 방향의 환경을 체크하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으며,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의 랭글러 또는 오프로더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진흙이나 자갈, 모래 등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도심형 SUV들로는 주파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났다면 본격적으로 랭글러의 실력을 보여줄 4H part-time으로 한 단계 더 강력한 구동방식으로 변경하면 된다.

여기에 루비콘 오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함 중 하나인 오프로드+ 버튼을 활성화하면 ESC(차체제어)가 OFF(비활성화) 되며 각각의 휠에 모두 동일하게 출력을 전달하며, 4개의 휠 중 슬립이 발생돼도 그립을 유지하고 있는 휠을 통해서 험로를 돌파해 나갈 수 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현재의 구동방식을 상태 및 움직임, 차체의 기울기, 파워트레인의 정보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오감을 통해서 자연 속에서 경험하는 루비콘의 오프로드 주행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오프로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 조금 더 하드코어한 환경으로 도전하고픈 마음을 절로 생길 것이다. 무모한 도전이 아닌 루비콘을 믿고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도전을 이어가도 좋다.

두려움과 도전이 교차하는 보기만 해도 험난한 여정을 마주했다면, 전륜 좌우 휠의 상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도록 스웨이바를 해제하고 깊은 도랑, 높은 경사면을 돌파하는 쾌감과 스릴의 보상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만에 하나 깊은 도랑, 높은 경사면, 진흙에 갇히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나아갈 방향, 그립이 살아있는 휠은 어디인지? 확인한 후 차분하게 구동방식을 4L로 변경하고 후륜 또는 모든 휠의 디퍼런셜 잠금장치를 통해서 출력을 각 휠에 균등하게 배분하여 최대의 접지력을 이끌어내 험로를 탈출해 보기를 바란다.

더 커다란 타이어나 더 높은 지상고 그리고 튜닝 부품 없이도 충분히 순정 랭글러 루비콘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속 오프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릴과 아드레날린은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움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랭글러 루비콘의 자연 속을 탐험하고, 경험하고, 즐기다 보면 지금까지 복잡한 도심 또는 캠핑이나 아웃도어 등에서 경험했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마치 이곳을 모두 점령하고 여타의 SUV, 오프로더들에게 호령이라도 하듯 위풍당당한 모습의 새로운 시선으로 랭글러 루비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복잡한 도심,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숫자에 갇혀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그리고 랭글러 루비콘이 안내하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했으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랭글러 루비콘과 함께하는 또 다른 세계관으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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