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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사람·여행·사진 photography tips

아이슬란드 솔헤이마싼두르

아이슬란드 솔헤이마싼두르

하루가 멀다 하고 SNS에는 제철 여행지에서 촬영한 멋진 ‘인증숏’들이 올라온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았나 싶다. 


SNS에 ‘좋아요’가 폭발할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한 꿀팁을 공개한다. 

photography tips 1  좋은 구도가 절반이다

어떤 사진이든 구도를 잘 잡으면 절반은 이룬 셈이다. 프레임 속에 뚜렷한 주피사체로 인물이 있는 인증숏의 경우 구도의 역할은 더욱 극대화된다. 좋은 사진을 위한 구도의 법칙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삼분할 원칙을 기억하자. 스마트폰이든 DSLR이든 미러리스 카메라든 요즘 나오는 모든 카메라는 액정에 격자 표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보통 가로 2줄, 세로 2줄의 격자가 생기고 화면은 9개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세로 선과 가로 선의 교차점이 4개 생기게 되는데 그 점 중 하나에 인물을 배치해 보자.

삼분할로 생기는 4개의 점 중 하나에 인물의 얼굴을 넣어 준다. 서울 창덕궁

삼분할로 생기는 4개의 점 중 하나에 인물의 얼굴을 넣어 준다. 서울 창덕궁

인물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중앙에 배치하려는 강박관념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잘못된 습관이다. 인물을 중앙에 배치하면 시선이 바로 집중되긴 하나 그뿐이다.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배경들은 역할을 못하고, 단조로움을 느껴 시선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만약 술 먹고 늦게 들어온 남편을 타박하는 아내의 표범 같은 성난 얼굴을 찍었다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증숏을 그런 표정으로 찍는 사람은 없을 터.


얼굴이 크게 나오는 바스트숏이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찍는 전신숏이든 얼굴은 4개의 교차점 중 하나에 넣어 주자. 그래야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여백이 되어 보는 이의 시선을 흐르게 유도할 수 있다. 영화에서도 주연이 부각되게 하려면 신스틸러 같은 조연의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사진에서도 배경이 조연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주연인 인물이 부각된다.

여백은 왼쪽에 넣어 주는 게 좋다. 인도 자이푸르 암베르성

여백은 왼쪽에 넣어 주는 게 좋다. 인도 자이푸르 암베르성

photography tips 2  시선의 방향과 흐름을 생각하자

그렇다면 4개의 점 중 어느 점에 인물을 배치해야 가장 효과적일까? 예외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오른쪽 상단 점이다. 우리의 시선이 평소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생각해 보자. 잘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움직인다. 책을 볼 때나 글을 쓸 때나 횡단보도에서 길을 걸을 때나 운전할 때도 무의식 중에 왼쪽부터 보게 되고 시선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그런 시선의 흐름에 익숙하기 때문에 프레임 구성도 익숙한 시선의 방향을 고려하면 된다.


만약 왼쪽 상단에 얼굴을 배치하게 되면 바로 인물을 보게 되고 나머지 오른쪽의 2/3를 차지한 배경은 쓸모없는 공간이 된다. 오른쪽 상단에 인물을 배치해야 먼저 보게 되는 2/3의 배경이 시선을 유도하는 여백의 역할을 해서 시선이 오래 머무는 사진이 된다. 좋은 사진은 보는 이가 편하게 느끼는 사진이고, 1초라도 더 오래 보게 되는 사진이다.

photography tips 3  황금 나선과 포즈의 중요성

1,618:1. 기원전 300년경 기하학의 창시자인 유클리드가 처음 정의한 황금비다. 한 직선을 둘로 나눌 때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이 황금비에 따라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나 건축물이 만들어졌으며, 믿거나 말거나지만 인간의 뼈나 DNA, 태풍이나 우리 은하계의 모습조차 황금비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황금비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게 피보나치 나선, 혹은 로그 나선이라 불리는 황금 나선이다.

황금 나선을 넣어 보면 시선의 방향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

황금 나선을 넣어 보면 시선의 방향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

이런 수학적 공식이 왜, 사진 그리고 인증숏에 중요할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황금 나선은 프레임의 교차점 4개 중 한 곳에서 출발하면 빙빙 돌아 화면 끝으로 나가게 된다. 황금 나선에 입각하여 프레임을 구성하면 사진에 오래 시선이 머무는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황금 나선이 적용된 미술이나 디자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사진 구도에 이 황금 나선을 고려하면 보다 더 시선을 끄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증숏을 찍을 때 포즈나 시선의 방향도 황금 나선을 생각하면 좋다. 사진에서처럼 인물이 왼쪽을 보고 있다면 손을 한번 들게 해 보자. 인물의 얼굴이 있는 오른쪽 상단 점에서부터 시작된 곡선이 손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보는 사람의 시선도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상단의 얼굴을 보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황금 나선을 따라 손으로 이동했다가 오른쪽 상단으로 다시 이어지게 되어 사진 전체를 고루 보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학과 사진의 매치라!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삼분할과 황금 나선의 공식을 사진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시선을 오래 끄는 인증숏을 담는 가장 중요한 내공을 얻는 셈이다.

역광에서의 실루엣도 훌륭한 인증숏의 소재가 된다. 합천 황매산

역광에서의 실루엣도 훌륭한 인증숏의 소재가 된다. 합천 황매산

photography tips 4  여행에서 상황별, 장소별 인증숏 촬영 요령

알고 보니 간단한 것이었지만 제법 장황하게 설명한 위 구도의 법칙을 바탕으로 이제 실전에서 인증숏을 찍어 보자. 조리개니 셔터스피드니 측광 같은 사진 이론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하고 현장에서 작전을 잘 짜는 게 더 중요하다. 미리 검색을 해서 그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제철 촬영지가 어디인지 사전 조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지에 어울리는 의상이나 소품을 준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인물이 방점으로 들어가게 될 때는 삼분할 시 하단의 점에 인물이 위치할 때가 많다.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인물이 방점으로 들어가게 될 때는 삼분할 시 하단의 점에 인물이 위치할 때가 많다.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① 자연 속에서 찍는다


언택트 여행지에 관심이 많은 시대. 그렇다 보니 예전에는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새소리만 들리던 외진 시골에도 여행자가 몰린다. 산 좋고 물 좋은 한적한 곳에 텐트 치고 즐기는 캠핑이 대세다. 그런 자연 속에서 인증숏을 남길 때는 소위 ‘인풍사진’이라 불리는, 풍경이 주가 된 인물사진을 찍으면 좋다. 이럴 때 인물은 얼굴을 크게 담기보다 전신을 담고, 풍경 속에서 방점이 되도록 배치해 본다. 앞서 설명한 구도의 법칙에 따라 프레임을 삼분할 할 때 생기는 4개의 교차점에 방점을 찍도록 하자. 단,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릴 때는 3:4 비율의 세로 사진이 우선이므로 인물은 중앙에 배치하되, 위 여백은 넉넉하게 2/3를 할애하고 아래 1/3 지점에 인물을 배치하면 이상적인 구성이 된다.


그리고 이런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 사방이 탁 트인 개활지인 경우가 많다. 맑은 날 대낮에 이런 곳에서 순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기분만 좋지, 정작 사진은 좋지 않다. 인물의 얼굴에 과도한 그림자와 하이라이트가 생기기 때문. 해가 지평선에 가까운 아침과 늦은 오후 시간에 찍도록 하고, 순광도 좋지만 역광 사진을 우선으로 찍어 보자. 숙련자라면 헐레이션(빛 번짐) 같은 고급 기법을 써도 좋고, 그런 촬영이 어렵다면 촬영자와 태양 사이에 인물을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집어넣어 실루엣으로 인증숏을 남겨도 좋다. 꼭 실루엣이라고 누군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진짜 액자에 걸고 싶은 사진은 역광에서 실루엣으로 담은 감성사진일 때가 더 많다.

조리개를 F2.8로 최대 개방해도 인물과 같은 면에 있는 능소화가 선명하게 표현됐다. 부천 중앙공원

조리개를 F2.8로 최대 개방해도 인물과 같은 면에 있는 능소화가 선명하게 표현됐다. 부천 중앙공원

② 꽃과 함께 찍는다


인증숏의 으뜸 조연은 뭐니 뭐니 해도 꽃이다.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꽃을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제철 꽃이 만발할 때면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린다. 꽃은 계절마다 다 다르게 피고 종류도 다양하다. 꽃과 함께 인증숏을 찍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피사체 심도다. 심도는 사진에서 초점이 얼마나 고루 맞는지의 정도다. 심도가 얕다는 것은 아웃포커스(Out of Focus),  즉 초점이 안 맞고 흐리게 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을 좀 찍다 보면 이 아웃포커스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는 인물을 아웃포커스해 촬영하기 힘들다 보니 무겁고 비싼 DSLR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소위 ‘여친렌즈’라 불릴 정도로 배경을 날린 인물 사진을 찍기 좋은, 즉 조리개 값이 밝은 85mm 단렌즈를 사기도 한다. 그렇게 좋은 렌즈를 사서 배경을 마구 날리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예쁘게 핀 꽃을 다 뭉개버리고 인물만 부각시킨다면 꽃과 계절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겠는가.


꽃과 함께 인증숏을 찍을 때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출 때 함께 초점이 맞는 꽃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초점은 점에만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 렌즈의 면과 평행한 면에는 다 초점이 맞는다. 그러니까 사람 얼굴 바로 위에 꽃이 있다면 그 꽃도 초점이 맞는다는 것. 그렇게 사람과 동일 면상에 있는 꽃을 찾아 인증숏을 찍으면 인물과 꽃이 함께 또렷하게 나오게 되고 뒤의 배경은 흐려져 보다 더 계절감이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증숏을 찍을 수 있다.

망원렌즈를 이용해 종 방향으로 찍은 인증숏. 체코 프라하

망원렌즈를 이용해 종 방향으로 찍은 인증숏.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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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골목에서 찍는다


도시과 유적지를 여행할 때면 탁 트인 개활지와 달리 골목을 많이 걷게 된다. 이때 유의할 것은 골목의 공간적 특징이다. 어떤 골목이든 길은 종 방향으로 나 있고, 건물이나 상점이 횡 방향으로 늘어서 있다. 이 종과 횡 방향을 미리 생각하면 그에 맞춰 알맞은 인증숏을 찍을 수 있다. 일단 종 방향. 인물 뒤로는 길이 쭉 터 있고, 온갖 잡다한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런 요소들을 프레임에 다 담으면 당연히 프레임은 지저분해지고 인물은 묻혀 버릴 것. 당연히 배경을 아웃포커스 처리해서 인물만 부각시켜 주는 게 좋다. 초점거리가 긴 망원렌즈일수록 좋고, 조리개도 개방해서 찍어야 한다. 그래서 여행에서 망원렌즈는 종 방향을 찍는 렌즈라고 미리 용도를 설정해 두면 편하다.

35mm 정도의 표준 초점거리, 횡방향으로 찍은 인증숏. 서울 서촌

35mm 정도의 표준 초점거리, 횡방향으로 찍은 인증숏. 서울 서촌

그러면 횡 방향은 어떨까? 골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벽이나 건물이 촬영자와 거리가 가까울 것이다. 이럴 때 망원렌즈는 제 역할을 못한다. 이때 필요한 초점거리는 표준렌즈면 족하며 아웃포커스를 하고 싶어도 좁아서 배경을 생략하기 힘들다. 그리고 횡 방향은 여행지의 특징을 보여 주는 정보나 특색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니크한 벽화 같은 게 그러할 터. 이렇게 횡 방향으로 인증숏을 찍을 때는 결국 심도를 깊게 해 배경이 잘 나오게 해야 하고 정확하게 벽면과 렌즈가 평행하게 해야 왜곡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결국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골목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종 방향은 망원렌즈, 횡 방향은 표준렌즈 혹은 스마트폰이라는 원칙을 갖고 촬영을 시작하면 좋다.

창에서 들어오는 입사광으로 촬영한 사진들. 서울 오제도 카페

창에서 들어오는 입사광으로 촬영한 사진들. 서울 오제도 카페

④ 카페에서 찍는다


소위 ‘인싸’가 되려면 요즘 뜨는 핫한 카페에도 가야 한다. 커피 맛이야 어떻든 사진 잘 나오는 카페가 인기가 많은 이유가 그러할 터. 멋진 카페는 여행에서 동선을 짜는 아주 중요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멋진 카페에 가서 인증숏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창가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전망 때문일까?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빛 때문이다. 창에서 멀리 떨어져 인공조명만으로 불을 밝혀 놓은 공간에서는 아무리 인증숏을 잘 찍으려 해도 여행지에서 누런빛의 사진만 나오기 마련이다. 흔들린 사진이 되기도 일쑤고, 그렇다고 ISO(감도)를 무리해서 올리면 화질이 안 좋아진다.


인증숏을 찍을 때 가장 좋은 빛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입사광이다. 밖의 자연광을 실내 공간으로 빌려온 셈인 입사광은 부드럽고 윤택하다. 마치 체를 받친 깔때기로 불순물은 거르고 가장 좋은 기름만 병에 담는 것처럼 질 좋은 빛만 담을 수 있다. 이 창가의 입사광으로 인증숏을 담으면 거친 대비 없이 아주 부드럽게, 또 인물만 빛이 나는 것과 같은 인증숏을 담을 수 있다. 알고 보면 스티브 맥커리처럼 위대한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담은, 영혼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름다운 인물사진들도 이 입사광을 이용해 담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20초 가까이 꼼짝 않고 은하수와 함께 촬영한 사진. 이탈리아 돌로미티

20초 가까이 꼼짝 않고 은하수와 함께 촬영한 사진. 이탈리아 돌로미티

⑤ 별과 함께 찍는다


카메라의 성능이 워낙 좋아지다 보니 예전엔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었던 별 찍기도 수월해졌다. 그리고 은하수와 함께 인증숏을 담는 것도 유행이다. ‘별과 인증숏을 담는 사람들도 있나?’란 의문이 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나 아이슬란드에 갔는데 오로라 인증숏을 안 담아 오면 이상하지 않을까? 별 보러 가서 인증숏을 담는 사람들도 많고 또 그렇게 담은 인증숏은 무척 아름답고 가치 있다. 하지만 별이 잘 보이는 곳은 당연히 아주 어둡기 때문에 다른 촬영보다 훨씬 고난도의 촬영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적정 노출로 촬영하기 위해 ISO(감도)는 3200 이상, 조리개는 최대 개방한 상태에서 셔터스피드를 15~20초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인증숏에서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인물이 셔터스피드만큼 꼼짝도 안 해야 한다는 것. 무려 20초 가까이 꼼짝도 안 해야 하니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곳으로 여행 갈 때는 미리 ‘얼음 땡’ 연습을 하도록 하자.

오로라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 오로라 속에 인물을 멋지게 실루엣으로 표현해 보자. 아이슬란드 셀포스

오로라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 오로라 속에 인물을 멋지게 실루엣으로 표현해 보자. 아이슬란드 셀포스

별과 함께 인증숏을 찍을 때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셀카(셀프 포트레이트)’로 찍어도 된다. 이때 삼각대도 필요 없다. 아니 삼각대를 쓰면 불편하다. 별과 함께 실루엣이 하늘에 걸쳐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해선 지면에 카메라를 최대한 붙여야 한다. 카메라가 살짝 위를 보도록 평평한 돌멩이를 아래에 받치고, 초점을 맞춘 후 수동 초점으로 전환하고 타이머로 촬영하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동안 꼼짝도 않는 것. 숨까지 참아야 흔들리지 않은 은하수 인증숏을 얻을 수 있다. 


글·사진  김경우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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