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섬여행! 섬에서 ‘삼시세끼’② 신안 만재도의 어미섬 ‘흑산도’ 홍어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
신안 흑산도 사리항 칠형제바위 |
흑산도(黑山島)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홍어이다. 연한 연분홍빛 속살은 도톰하며 감칠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흑산도 홍어 |
일반적으로 회로 먹는데, 연한 보릿순을 넣어서 국으로도 끓여 먹는다. 홍어앳국이라고 부른다. 막걸리 안주로 먹는 것을 홍탁이라 하고,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배추김치와 함께 먹는 것을 삼합(三合)이라 한다.
홍어삼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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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홍어를 맛보려면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도 2시간을 가야 한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3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간 기착지인 도초도와 비금도까지는 내해(內海)에 속하여 잔잔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외해여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높아 멀미가 심하게 나는 구간이다.
흑산도에 가까워질수록 검은 섬이 보인다. 흑산도 섬의 90% 이상이 상록수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검게 보이는데, 그래서 섬이름도 ‘흑산도’로 불리게 됐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먼저 섬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그 다음에는 예리 포구의 어선들과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전경 |
흑산도는 관광지인 홍도와 가거도를 이어 주는 징검다리 섬이면서 동시에 흑산면의 구심적 기능을 한다.
영산도, 대둔도, 다물도, 장도 같은 섬들이 흑산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더 멀리로는 상태도, 중태도, 하태도, 만재도 등의 섬들이 모여 흑산면을 이루고 있다. 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이곳에 와서 배와 그물을 수리하고 기름과 생필품을 싣는다. 때에 따라 선원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흑산도 상라봉에서 본 장도 |
흑산도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흑산도의 상라봉 전망대에서 심리마을까지 12km 정도의 일주도로를 달려보는 거다. 일주도로는 내내 푸른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이어져 환상적인 해안 풍광을 선사한다.
흑산도 상라봉 |
흑산도 서쪽 해안 중 가장 깊숙이 들어간 만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심리’라는 곳도 있다. 육영수 여사가 이곳 심리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수학여행 차 청와대로 초청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해군 군함을 이용해 어린이들을 초청한 미담이 신문기사에 실리면서 만들어진 노래가 ‘흑산도 아가씨’이다. 흑산도가 주는 검은 이미지에다 그리움에 애타는 여인들의 한을 결합시킨 이 노래의 탄생배경을 제공한 바로 그 학교다.
한편, 사리마을의 사촌서당은 정약전 선생께서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산비탈에 이중으로 담장을 두른 사촌서당을 복원해 놓았다. 천주교인이 강세를 보이는 섬답게 서당 앞에 공소가있고, 아래쪽 넓은 터에는 ‘유배문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흑산도 사리 유배문화공원 |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사진-신안군 제공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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