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에 슬픔 빠진 연예계…BTS 지민·고소영·이민정 추모
'정인아 미안해' 공허한 외침
연예계 챌린지 참여 확산
이틀째 실검·SNS 장악
방탄소년단 지민(왼쪽부터), 고소영, 이민정/ 사진=텐아시아DB |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의 사망 소식에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일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가운데 연예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인 양을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잇달아 동참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 양의 학대 피해 사건을 다뤄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숨을 거둔 정인 양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양어머니는 지난해 2월 정인 양을 입양한 뒤 약 한 달 후부터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아버지도 방임 및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며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정인 양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정인 양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CCTV 영상, 부검 감정서 및 사망 당일 진료기록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인 양의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진찰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 이후 충격과 분노에 빠진 시청자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에 앞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피해 아동을 함께 추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인증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방송 직후 참여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4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게시물이 3만 7000개를 넘어섰다.
아나운서 배지현(왼쪽부터) 김원효, 심진화, 김상중/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특히 연에인들의 참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MC 김상중은 이날 방송에서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했고, 이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한 사진과 함께 참여를 독려했다.
방송 전부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한 김원효, 심진화 부부는 방송 후에도 "우리가 바꾼다고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거다. 법을 바꾸기에는 힘이 별로 없다. 바꾼다고 해도 네가 생각한 만큼 크게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네가 사는 그 곳에서는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라. 다음 생에 만나면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은 지난 3일 오후 팬 커뮤니티를 통해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은 글을 게재했다. 가수 엄정화는 "참담하다"는 심정과 함께 '정인아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민정은 아들 준후와 함께 동참했다. 이민정은 아들 준후가 "정인아 미안해. 준후 오빠가"라고 적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세상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소름이 끼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배우 고소영, 한혜진, 이윤지, 서효림, 한채아, 박소담, 아나운서 장성규, 배지현 등 많은 연예인들이 정인 양을 추모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