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요?" 남현희, 전청조와 공범 NO…9개의 입장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9가지의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남현희는 지난 7일과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청조의 거짓말 1'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도 10월 25일 이후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청조는 5월 시그니엘 입주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에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15살 차이 나는 동생으로 생각되어 연민, 동정. 정말 불쌍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남현희는 "처음 만난 1월 9일 사업 제안을 했고 그 뒤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여 언니, 동생으로 지냈습니다. 이미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마음이 깊어졌고 그 과정에서 전청조가 남자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저는 동성연애, 레즈비언 그런 거 관심 없고 모릅니다. 저도 고민했습니다. 왜 안 했겠습니까?"라고 했다.
남현희는 "저 또한 전청조에게 당했습니다!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습니다. 저에게는 숨 쉬는 것조차 거짓이었습니다.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칩니까? 제가 26년 동안 어떻게 지낸 노력의 시간이었는데 그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들 이슈되고 궁금한 것에 꽂혀서 재밌다 재밌다 하는 언론들이 목을 조여오는 기분입니다. 저는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끼도 못 먹었습니다. 너무 크나큰 현 상황에 조금씩 하나씩 풀어나가려는데 옆에서 김 의원, 카라큘라, 이수정 교수 계속 공격 해오니 너무 지치고 죽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요? 그런데, 내가 사라지면 가족들이 이 힘듦을 고스란히 가져가지 않을까요? 우리 가족들 잘 챙겨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 그동안 긍정적인 성격이라 다 견디며 지냈는데요. 사실 요즘의 저는 정말 너무 힘듭니다.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남현희는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나요? 저는 요즘 정말 언론의 말이 무서워 상처받고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없이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입니다. 남들은 피해 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집 밖을 못 나가는 상황들이 왜 같은 피해자 중에 나만 이런 현실에 처해있나 참담합니다. 네.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제가 전청조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습니까? 묻고 싶네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습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네! 정말 몰랐다니까요!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습니다. 왜 나한테 나타나서 사람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정직하게 돈 벌지 사기 쳐서 돈 버냐고!!! 돈은 지가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건데 왜 이 감당은 제가 해야 하는지!!! 제가 받은 선물 벤틀리와 명품 옷, 액세서리 등 사기 쳐서 사준 거라고 꿈에도 몰랐고 알고 난 후 바로 돌려주려 했는데 절차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안 돌려준 게 아니라 진행을 못 하고 있었다고요"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저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있었던 일 생각 나는 대로 적어서 인스타 올린 겁니다. 그래야 죽어도 후회 없을 것 같아서. 제가 정말 속상한 부분은 나 남현희라는 사람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격려 감사함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란 사람 그동안 방송을 통해 지켜 보셨을 텐데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그럼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겁니다. 엊그제 9시간 넘게 조사받으면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고 출국금지라… 참...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 제가 죽을까요?"라고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