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긴 꽃터널은 없다"… 이번 주말이 절정인 국내 최장 129km 벚꽃길

구례 300리 벚꽃길로 떠나는 이유

구례 300리 벚꽃터널 / 사진=공공누리 지역관광육성팀

봄꽃 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각지에서 벚꽃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한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군의 ‘300리 벚꽃길’.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흔한 도심 벚꽃 명소들과는 결이 다르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산불 여파로 축제가 축소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꽃은 어김없이 피었다. 현재 개화율은 약 70%, 이번 주말이면 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 타이밍을 놓친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구례 300리 벚꽃터널 / 사진=공공누리 지역관광육성팀

‘구례 300리 벚꽃길’은 단순한 벚꽃 명소가 아니다. 섬진강과 서시천변을 따라 조성된 이 벚꽃길은 그 길이만 무려 129km에 달한다.

구례군 문척면을 시작으로 간전면, 토지면 등 주요 도로변을 따라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마치 연분홍빛 터널 속을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구례 300리 벚꽃길 항공샷 / 사진=구례 공식 인스타그램

특히 해가 기울 무렵, 섬진강 수면에 반사된 벚꽃과 붉게 물든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지금 이곳은 개화율 70%로, 꽃망울이 활짝 열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벚꽃이 절정에 이를 이번 주말은, 한 해 중 가장 황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구례 129km 벚꽃길 풍경 / 사진=구례 공식 인스타그램

올해 ‘구례 300리 벚꽃축제’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인 산불 확산 여파로 인해 개막식이 전면 취소됐다.

안전을 고려해 주요 행사는 대폭 축소됐고, 화려한 무대는 사라졌다. 하지만 자연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사람 없이도 제때 피어난 벚꽃은 오히려 더 고요하고 깊은 감동을 준다.

구례 129km 벚꽃길 / 사진=구례 공식 인스타그램

많은 이들이 벚꽃 ‘만개’ 시점을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사실 벚꽃길을 가장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현재 구례 300리 벚꽃길은 약 70%의 개화율로, 군중이 몰리기 전만의 고요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만개 직전의 벚꽃은 흐드러지기 직전의 설렘을 품고 있어, 오히려 더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한다.특히 평일 아침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에는 방문객이 적어 사진 촬영이나 산책에도 최적이다.

구례 300리 벚꽃 / 사진=구례 공식 인스타그램

올해의 구례 300리 벚꽃길은 더 조용하고, 더 순수한 봄의 얼굴을 간직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붐비는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혹은 자연 그 자체의 풍경에 집중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그곳을 찾을 최적의 순간이다.

연분홍의 강변을 따라 걷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이번 주말, 계획이 없다면 목적지는 이미 정해졌다.바로 구례, 섬진강변의 300리 벚꽃길이다.

문정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