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오름은 제주도의 368개 오름 중 제일 높은 1324m에 위치한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지만 단순히 높은 곳에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기막히게 아름다운 분화구 호수와 전망대를 볼 수 있어 가히 오름의 왕이라 부를 수 있다.
흔히 제주도 오름 중 다랑쉬오름이나 따라비오름을 ‘오름의 여왕’, 용눈이오름이나 거문오름을 ‘오름의 왕’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사라오름에 오르면 다른 오름에 그런 별명을 붙였다는 사실이 무색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이미 ‘여왕’이나 ‘왕’이라 부르는 오름들도 멋지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네 오름을 다 올라본 본인의 소견으로는 ‘왕‘의 칭호를 받을만한 오름은 이번에 오른 사라오름이다.
2010년 11월에야 개방되었으니 한층 더 신비감을 더해 주는 오름이다. 이 오름은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 중의 하나인 성판악코스에서 출발해 5.8km를 오르다가 사라오름 입구에서 한라산 백록담 주 코스에서 벗어나 600m를 더 오르면 숨어있던 오름 호수가 확 나타난다. 오름 중에 분화구에 물이 있는 오름이 다른 몇 군데(물영아리오름, 물찻오름, 원당오름) 더 있으나 사라오름의 분화구 호수는 그 넓이와 위치, 모양으로 제일 멋진 풍광을 뽐내고 있다.
1324m의 높은 곳에 하늘과 맞닿은 하늘호수이자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고 있는 사라오름 호수는 백록담이 그렇듯이 가물면 물이 말라 바닥 흙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곳을 오를 때는 성판악의 국립공원사무실에서 물이 차 있는지를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성판악에서 사라오름 입구까지 5.8km 구간은 한라산의 속살을 보는 다양한 모습의 길이다. 길의 대부분은 돌길이나 나무 데크나 계단, 다리로도 연결되고 있다.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현무암 바위와 돌이 길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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