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박수홍·츄·오메가엑스…가족끼리 왜 이래
이승기-박수홍-츄-오메가엑스. 사진ㅣ스타투데이DB |
가족 같은 소속사. 가족처럼 의지했는데, 가족끼리 왜 이럴까.
올 한해도 연예계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그 중에서도 요즘 연예계는 연이어 터지는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간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35)의 음원 수익 정산 문제로 촉발된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공방,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송사 중인 방송인 박수홍(52), 아이돌 가수 츄(본명 김지우, 23)의 이달의 소녀 퇴출, 보이그룹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대표 폭행 피해 폭로까지.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승기. 사진ㅣ스타투데이DB |
이승기, 18년간 음원 정산 0원...소송전 가나
이승기는 지난달 15일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후크에 음원 수익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법률대리인은 이승기가 2004년 데뷔 후 지난 18년간 음원료 지급 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민 애창곡으로 꼽히는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 히트곡을 비롯해 18년 동안 137곡을 발표해 증빙된 것만 96억원의 음원 수익을 올렸으나 정산은 0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내용증명을 받아든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를 향해 폭언을 퍼부은 정황도 포착됐다. 권 대표는 “내 이름을 걸고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권 대표와 경영진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마구 썼던 의혹이 제기되면서 횡령과 배임 혐의도 불거졌다. 여기에 이승기에게 사소한 비용을 전가한 것 뿐만 아니라 투자 명목으로 이승기에게 47억원을 무이자 대출을 받아 단기차입금으로 처리한 것도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결국 이승기는 후크에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발송하고 결별 수순에 나섰다. 소속사는 이튿날 이승기의 공식홈페이지를 종료하며 손절에 손절로 대응했다.
이승기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최선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적대응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둘 사이의 갈등이 매끄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만큼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흉흉한 분위기 속 배우 윤여정도 후크를 떠났다. 윤여정은 최근 후크 압수수색에 이어 이승기와의 정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전속계약 해지설에 휘말렸다. 당초 “결별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결별했다.
이들 외에 이선희, 이서진, 박민영 등이 후크 소속으로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소속사를 둘러싼 잡음이 워낙 큰 탓에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민영은 논란의 전 남자친구 문제로도 화제가 집중된 터라 이래저래 시끄러운 후크다.
박수홍. 사진ㅣ스타투데이DB |
박수홍, 62억 횡령 혐의 친형과 법정공방→12월 23일 아내와 지각 결혼
박수홍은 지난해 초 자신의 오랜 매니저로 일해온 친형의 100억원 대 횡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박수홍 형제의 갈등은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박수홍의 유튜브에 단 댓글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누리꾼은 박수홍의 소속사 대표였던 친형 박씨 부부가 박수홍의 30년간 출연료 및 계약금 약 100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고, 논란이 일자 박수홍은 “대화를 요청했으나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갈등을 인정했다.
박수홍은 합의를 위한 노력이 무산되자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장을 내고 곧바로 116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지난 9월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친형 박씨가 2011∼2021년 연예 기획사를 차리고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모두 61억 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형수는 일부 횡령 가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수홍은 검찰 조사 도중 아버지 박모씨에게 폭행 당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박씨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의 정강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이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자 방검복까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의 첫 공판에 이어 지난 7일 2차 공판이 열렸다. 친형 부부는 검찰 측 증거에 대부분 부동의하며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62억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내년에는 박수홍이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박수홍은 가족과의 송사 와중에도 단타성 예능 출연을 비롯해 최근엔 KBS2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 고정 출연하며 당당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박수홍은 오는 12월 23일 서울 모처에서 아내 김다예 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며 새 출발에 나선다.
이달의소녀 츄. 사진ㅣ스타투데이DB |
“갑질 증거 有”vs“부끄러운 일 없어”...츄 퇴출 진실공방
소속사와 불화설로 몸살을 앓은 이달의 소녀 멤버 츄(본명 김지우)는 ‘제명’이라는 절차에 따른 ‘퇴출’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룹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달 25일 공식 팬카페에 “이날부로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제명, 퇴출한다고 결의했다”고 알렸다.
츄의 퇴출 사유는 스태프에 대한 ‘갑질’이다. 소속사는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돼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라며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민감한 관계는 일찌감치 수면 위에 떠올랐다. 츄가 지난해 12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올해 초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츄는 이적설, 왕따설 등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츄가 개인 스케줄을 갈 때 택시를 타고 다녔다는 등 관리 소홀 의혹이 제기됐고, 츄는 이달의 소녀에게 의미가 남다른 첫 월드투어에 개인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해 소속사와의 불화설에 힘을 실었다. 지난 4월에는 자신을 대표이사로 한 개인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츄는 자신의 결백을 SNS를 통해 밝혔다. “저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며 소속사가 주장한 폭언과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츄와 함께 일한 스태프, 이달의 소녀 현진 등도 츄를 응원하며 소속사의 츄 갑질 주장은 힘을 잃는 모양새다.
츄와 소속사가 ‘갑질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츄 외 이달의 소녀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보도가 나와 또 다른 갈등을 시사했다.
오메가엑스. 사진ㅣ스타투데이DB |
오메가엑스 “대표의 상습적 폭행·성추행…더는 못참아” 전속계약 해지·형사고소 진행
오메가엑스는 지난 10월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소속사 대표 강모씨로부터 멤버가 폭언,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오해를 풀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멤버들이 새롭게 개설한 SNS에 “울고 싶을 만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지난 달 16일 멤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대표의 폭언, 폭행, 성추행을 폭로했다. 강 대표가 연습이 끝난 뒤 술을 마시게 하고, 성희롱 발언들을 일삼았으며 허벅지를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상습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과 폭언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강 대표는 자진 사퇴했으나,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7일 열린 첫 심문기일에서 양측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오메가엑스는 소속사의 폭행, 폭언 등으로 신뢰관계가 파탄났다고 주장한 반면, 소속사 측은 시정 조치를 했기 때문에 전속계약 효력정지까지 갈 문제는 아니라고 맞섰다.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과 함께 형사고소 및 위자료 청구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이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은 법의 심판을 받고 결론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