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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솔해 가슴 시린 아이유의 사과

스타투데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개인에게 시간이 아주 약간 필요한 것 같아요."


가수 아이유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포엠(Love poem)' 발매를 연기한다.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성공가도를 이어간 아이유는 새 앨범을 통해 '가을 점령'을 예고했지만 절친을 잃고 잠시 숨을 고른다.


아이유는 지난 20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11월 1일 공개 예정이었던 저의 새 앨범 'Love poem'의 발매 일정을 조금 뒤로 연기하게 됐다"며 선공개곡 및 새 앨범 발표를 연기한다는 소식을 직접 알렸다.


아이유의 글에 따르면 당초 오는 28일 선공개 예정이었던 수록곡 'Love poem'은 11월 1일에 발표한다. 앨범 발매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기 배경은 알려졌다시피 절친 설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데 대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서다. 아이유는 글에서 "동명의 공연을 2주 정도 앞둔 상황이라 공연의 전반적인 메시지, 셋리스트 등의 문제로 일정에 대해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 개인에게 시간이 아주 약간 필요한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아이유는 "앨범의 프로듀서로서, 공연을 만드는 가수로서의 책임감을 개인의 역량이 따라가지 못해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큰 기대와 설렘으로 새 음악들을 기다려준 우리 유애나(팬)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준비했던 음악을 들려드리기까지 절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것과 실망스러운 공연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만큼은 꼭 약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지하다시피 아이유와 설리는 생전 둘도 없는 우정을 간직해왔다. SBS '인기가요' MC를 함께 하며 친분을 쌓은 이들은 SNS를 통해 소소하게 우정을 과시해왔다. 아이유는 자작곡 '복숭아'를 통해 친구 설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대외 활동이 적었던 설리는 아이유의 드라마 촬영장에 응원을 보내는 등 친구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했다. 설리가 tvN '호텔 델루나'에 카메오 출연한 배경도 아이유와의 인연이었다.


화려함 한 편 고단한 연예계 생활에서 느끼는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눠 온 사이인 만큼 아이유에게 설리의 사망 충격은 상당했다는 전언. 예고 없이 닥쳐온 설리 비보에 아이유는 당초 예정했던 컴백 스케줄을 전면 중단하고 친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설리를 추모하지 않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아이유는 설리의 빈소를 3일 내내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앨범 발매는 연기했지만 아이유의 설명처럼 '잠시'의 연기가 될 전망이다. 또 신곡 발매와 함께 예정했던 투어 콘서트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11월 2일과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체조경기장, 9일 인천 남동체육관, 16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23일과 24일 서울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또 12월부터는 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하여 대만, 싱가포르,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방콕, 자카르타 등 해외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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