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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SCENE 8·문경

新(씬) 8경·문경

그 옛날 문경새재를 넘어 과거를 치르고 온 선비는 벗에게 문경을 무어라 이야기했을까? 험준하지만 아름답다 했으리. 그때보다 훨씬 편하고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높고 깊은 문경이다.


글 정상미 사진 이효태

景 문경새재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을 넘어 한양으로 올라갈 적에 마주치는 첫 번째 관문이었다. 조선 후기 국방의 요충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3개 관문을 설치했다. 사진 속 장소는 제1관문 주흘관으로 입구부터 이곳까지는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편리하게 왕복할 수 있다. 1관문 바로 옆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사극, 영화 등을 촬영한 오픈세트장이 자리한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경상감사 업무 인수인계 장소인 ‘교귀정’을 비롯해 선비들이 걷던 과거길, 새재계곡, 미로공원 등 역사유적지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기자동차 편도 1000원, 오픈세트장 2000원(어른 기준)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 054-571- 0709

景 문경 에코랄라


언뜻 보면 어린이 고객이 메인 타깃인 것 같지만 남녀노소 누구든 방문하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는 곳이다. 에코랄라는 문경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에코타운, 야외 체험시설 등을 결합한 대규모 테마파크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에코타운을 첫 번째로 방문해보자. 에코스튜디오에는 영상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친환경 정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에코팜이 있다. 야외에 재현해놓은 은성광업소 사택촌도 눈길을 끈다. 광산이발관, 탁주를 팔던 은성주포, 일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는 광부의 아내까지 생활소품부터 음성까지 실감난다.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4000원, 어린이 1만2000원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 054-572- 6854 / http://ecorala.com

景진남교반


경북 제1경으로 이름난 진남교반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한데 어우러져 둘도 없는 풍경을 빚어낸다. 빼어난 산세의 오정산 품 안에는 낙동강의 지류인 영강이 흐르고, 그 위로는 인간의 삶을 잇는 철교, 진남구교, 신교 3개의 다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놓여 있다. 교반은 ‘다리 근처’라는 뜻으로 진남교반은 이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리킴이다. 이 풍경 안에는 4세기 말 신라가 영토 확장을 시도하던 시기에 축성한 ‘고모산성’과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깃든 잔도 ‘토끼비리’까지 품고 있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문경대로 1356(*진남휴게소에서 진남교반 일대를 탐방하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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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문경 철로자전거


지금은 레저시설로 익숙한 철로자전거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문경이다. 1990년대 은성탄광을 마지막으로 제2 탄광의 도시였던 문경의 역사는 페이지를 닫았지만, 철로자전거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검은 석탄을 싣고 다니던 철길 위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철로자전거가 운행되고 있다. 페달을 힘껏 밟으면 푸른 영강과 신비로운 절벽, 선조들이 걷던 산성 등이 차례로 지난다. 전기모터도 힘을 실어주니 너무 힘들까 걱정은 금물. 진남역, 구량리, 가은역 세 군데서 철로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진남역~구량리역 구간 2만5000원, 가은꼬마열차 3000원(일반 기준)

경북 문경 마성면 신현리 115-5, 문경철로자전거진남역

054-553-8300

景 문경 돌리네습지


습지. 영어로는 ‘wetland’. 수분이 항상 유지되는 축축하고 습한 땅을 뜻하는데 우리나라는 크게 연안·내륙·인공 습지로 종류를 구분한다. 그중 돌리네(Doline) 습지는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큰데, 일반적으로 석회암 지대는 물이 잘 빠지는 특성이 있어 습지가 되기 어려운 까닭이다. 문경 굴봉산 정상부 자락에 위치한 돌리네 습지는 황토가 두꺼워 지하로 물이 잘 빠지지 않은 덕에 연중 고정된 수위로 물이 차 있다. 덕분에 7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로 평가받는다.


경북 문경 산북면 우곡리 679

*주차장부터 돌리네습지 입구까지 전동차 이용 가능 (편도 1000원, 어른기준)

景 선유동천나들길


높고 푸른 산에 둘러싸여 사시사철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귀를 씻는 문경. 나 홀로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새와 바람이 벗을 해주는 아름다운 땅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선유동천나들길을 걸어보자. 가은읍 완장리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기념관에서 출발해 선유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2개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 선유동계곡은 칠우대, 칠우폭포, 선유칠곡, 선유구곡, 학천정 등의 명소를, 제2코스 용추계곡에서는 무당소, 용소암, 용추폭포, 월영대 등의 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속 장소는 1코스 중 학천정

경북 문경 가은읍 대야로 1683 (1코스 출발지, 운강 이강년 기념관)

054-550- 6415

景 김룡사


성철스님이 대중에게 최초로 법문한 사찰이다. 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한 사찰은 몇 번의 화재로 중창을 거듭했지만, 고고한 명맥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일주문으로 향하는 길에 도열한 전나무 숲길은 불자 아닌 이라도 김룡사를 찾게 하는 1순위 이유가 되고,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 뒤편으로 금강소나무가 법문에 귀 기울이듯 가깝게 자리해 신비로움마저 든다. 휘어진 나무를 원 상태 그대로 기둥으로 삼은 목조건물은 300년 역사를 지닌 해우소로 김룡사의 깊고 깊은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다.


경북 문경 산북면 김용길 372 / 054-552-7006

八​

景 단산모노레일


동쪽의 태백산맥에서 서남쪽으로 뻗어나온 산들이 줄기를 이룬 소백산맥 중앙부에 문경이 위치한다. 단산모노레일을 탑승하면 문경만의 풍광, 백두대간의 기개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가파른 레일을 따라 해발 959m의 단산을 오른다. 짙은 운무가 바람에 걷힐 때면 맞은편 주흘산과 산 아래 마을이 마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단산모노레일 정상에는 레일썰매, 오토캠핑장, 별빛전망대, 덱로드, 산악바이크로드, 힐링 둘레길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맑은 날 이곳에 내려 패러글라이딩까지 한다면 진하고 깊은 추억이 완성될 것이다.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왕복 기준)

경북 문경시 문경읍 활공장길 106

054-572-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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