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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SRT매거진

씬8경 대전

씬8경 대전

우리나라의 심장부에 위치해 ‘중도’로도 불리는 대전. 한없이 바쁘고, 빠를 것만 이 도시에 숲, 공원, 휴양림, 산림욕장이 곳곳에 포개어 있다.


글 정상미 사진 이효태

1경

장태산자연휴양림


故 임창봉 선생이 야산을 매입해 1972년부터 20여 년간 아들과 함께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후 거인의 나라에 있을 법한 거대한 나무, 메타세쿼이아가 장태산에 숲을 이루게 되었고 1991년에는 전국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으로 이름을 높이게 되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재정운영을 겪던 선생은 대전시에 휴양림을 넘겼다. 온몸과 마음을 바쳐 가꾼 이곳이 시민의 것이 되길 바란 것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후 2006년 재개장한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는 야영장, 수련장 등의 시설과 높다란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건너는 출렁다리, 숲속어드벤처 등 다채로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전 서구 장안로 461 042-270-7883 jangtaesan.or.kr

2경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1993년 전국 각지의 학교, 기관, 기업에서 대전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찾았다. 이곳 물빛광장에 조성된 한빛탑은 대전엑스포와 대전에 얽힌 그들의 향수를 어루만진다. 까만 하늘을 가로지르는 빛줄기와 가슴을 둥둥 울리는 음악 소리가 한빛탑 앞으로 걸음을 멈춰 세운다. 가히 대전 시민의 자부심으로 여길 만하다. 잘 짜인 공연 한 편을 감상하듯 미디어파사드를 바라보았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시민의 공원으로 거듭나 정보통신, 교통, 예술문화, 도시문명 등 4개 주제로 운영되며 대전엑스포 기념관, 세계엑스포기념박물관, 첨단과학관 등의 시설물을 만날 수 있다.


12월, 19:00~21:30 미디어파사드 6회 상영 예정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4 80 dime.or.kr

3경

대동하늘공원


6·25전쟁의 포화를 피해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들이 높디높은 달동네에 새 삶을 꾸렸다. 어제의 애환이 오늘은 추억으로 읽힐 수 있는 걸까? 2008년 도시재생사업이 실시되며 대전 달동네 1번지는 벽화마을로 재탄생되었다. 그 위로 대동하늘공원은 이국적인 풍차와 원도심 야경이 아름다워 인스타 성지로 통한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소제동 카페거리도 가깝다. 대전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촌을 활용한 소제동 창작촌이 마련되고 자연스럽게 젊은 감각으로 가득한 상점, 카페가 자리를 잡으며 대전만의 멋을 전한다.


대전 동구 동대전로110번길 182

4경

으느정이 스카이로드


외지인에게는 발음조차 낯설지만 ‘으느정이 거리’는 대전의 문화·예술·상업 관련 업체가 밀집해 늘 수많은 사람이 찾는다. 옛날 이곳에는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으느정이라 불리는 정자가 있었다.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며 은행나무 정자가 있는 마을, ‘으느정’에서 ‘으느정이’가 된 것이다. 지난 2013년 대전의 사랑방이자 소통의 거리인 으느정이에 스카이로드가 개장했다. 길이 214m, 폭 13.3m, 높이 20m 규모의 LED 영상아케이드 구조물이다. 매년 60편의 영상을 제작해 선보이는데,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주제다. 트리, 산타클로스, 눈사람, 크리스마스 문구 등 다채로운 영상물이 으느정이 밤하 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동절기 18:00~20:00, 하절기 19:00~23:00, 콘텐츠 35분, 광고 15분 상영 대전 중구 중앙로 170 skyroa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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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

우암사적공원


평일 점심 무렵 우암사적공원을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공원을 방문했는데 잠시 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붉은 단풍, 노란 은행잎이 전각의 단청에 그림처럼 어우러지며 잠시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킨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가 엄청나다.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약 5만2000㎡(1만6000평) 대지에 장판각, 전시관, 서원 등 16동의 건물을 복원했다. 고색창연한 전각 너머 도시의 바쁨은 여전하고 이 안에서는 선비들의 낭랑한 음성이 인내하는 법, 마음을 밝게 쓰는 법을 가르친다.


대전 동구 충정로 53 042- 673-9286

6경

상소동산림욕장


해가 짧아져 한낮의 햇살이 더없이 소중한 계절. 상소동산림욕장에도 계절의 색이 짙게 배었다. 붉은 옷 갈아입은 가로수 아래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돌탑이 상소동산림욕장을 상징한다. 이 돌탑은 이덕상 선생이 1965년부터 7년간 쌓아 만든 것으로 1971년 대홍수에는 돌탑들이 물막이 역할을 해 큰 재난을 피했단다. 산림욕장 인근에는 1만1000㎡(약 3328평)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물놀이장, 돌탑광장, 산책로, 야생초화원·팔각정 등 시설물이 자리해 가족 단위로 찾기에도 그만이다.


대전 동구 산내로 714 042-273-4174

7경

식장산해돋이전망대


해발 598m인 식장산은 대전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 정상에는 전통 누각으로 조성한 전망대가 자리한다. 누각에 올라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의 숨결을 바라본다. 왼쪽으로는 보문산이요, 저 멀리 빈계산,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대전 동구청, 오른쪽으로는 대청호와 계족산까지 눈에 담긴다. 해가 지고 도심의 불빛이 켜질 때는 낮과 또 다른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차를 이용해 전망대 근처까지 이동이 가능하며, 산행을 위해 걸음하는 이들도 많다.


대전 동구 낭월동 산 2-1

8경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동구, 대덕구와 충북 청원, 옥천, 보은에 걸친 200km 둘레길, 굽이굽이 오백리길이 금강을 흐르고, 산을 넘어 사람의 마을로 안내한다. 전체 21개 구간으로 대청호오백리길을 둘러볼 수 있는데 기자는 1구간 두메마을길을 탐방했다. 대청댐물문화관에서 시작되는 여정으로 숫고개, 미호동산성, 민평기 가옥 등을 지난다. 호수에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배가 잔잔한 수면 위에서 출렁인다. 아직 발길을 돌리지 않은 마지막 계절을 붙잡고 싶어 찰칵, 찰칵 셔터를 누른다.


대전 대덕구 삼정동 317-3, 1구간 두메마을길 www.dc50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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