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병역 문제·신곡…방탄소년단, 속시원한 작심 발언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수상 불발, 병역 문제에 속시원한 '작심 발언'을 내놨다.
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래미 어워드' 수상 불발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눈물은 났다", "병역 문제는 회사 얘기가 우리 얘기"라는 화끈하면서도 쿨한 발언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공연 직전 짧은 시간 취재진을 만난 방탄소년단은 최근 화두가 된 '그래미 어워드' 2년 연속 후보 입성 후 아쉬운 수상 불발, 이른바 '방탄소년단 병역법' 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버터'로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후보에 이름을 올린 '버터'의 경우 공개와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1위로 직행했고, 통산 10주 1위를 차지하며 빌보드 차트 역사를 새롭게 쓴 만큼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린 콜드플레이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 역시 방탄소년단을 응원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쉽게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도 방탄소년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멤버들은 "아쉬운 건 사실", "인정하지만 눈물은 났다"라면서도 "기회가 이번만 있는 것도 아니기에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그래미 어워드'에 도전하겠다는 다부진 뜻을 밝혔다.
지민은 "지난해에도 받지 못해 멤버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1년 동안 열심히 활동을 하고 '그래미 어워드'에 크게 의미를 가졌던 게 한국 사람으로서 저희의 음악이 어디까지 닿는지 궁금했다"라며 "팬분들이 정말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아미 여러분들에 대한 큰 보답이 되지 않을까 해서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쉽게 못 받아서 정말 아쉬웠다"라고 했다.
뷔는 "그래도 깔끔했다. 저희도 다 인정했고, 그래도 눈물은 나더라. 눈물은 참을 수 없으니까"라고 유쾌하게 속내를 전했고, 제이홉 역시 "다른 분들의 이름이 불리니까 인정은 되면서도 저희가 이 상을 받고 싶긴 했구나 몰려오긴 하더라. 그만큼 아쉬운 마음이 컸다"라고 못내 아쉬웠던 마음을 전했다.
진은 "기회가 이번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그래미 어워드'에) 도전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라고 방탄소년단에게 포기란 없다고 강조했다.
군 입대와 관련된 발언 역시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하이브 이진형 CCO는 국회가 방탄소년단의 입대를 결정할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조속히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만 30세까지 합법적으로 병역을 연기할 수 있었지만,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현재의 병역법 아래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입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진이 입대한다면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활동이 당분간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음악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동력과 K팝 시장을 위해서라도 방탄소년단의 군 면제, 혹은 대체 복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해 한 차례 병역법 개정안 통과가 국회에서 논의됐으나 의원들의 의견 충돌로 현재까지 법안이 계류돼 있다. 국방부 역시 "공평한 병역이행이라는 원칙상 예술·체육요원의 확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진형 CCO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병역 문제에 대해 회사에 일임했다"며 "병역 제도가 변화하고 있고, (징집)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멤버들이 힘들어 하는 건 사실"이라며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회사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거의 처음에 가깝다. 병역법 개정안이 설사 통과된다 하더라도 공포 후 실제 적용까지는 반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말 안에 군대를 가야만 하는 현재 진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병역법 개정안이 빠르면 이달 늦어도 5월에는 정리가 돼야 방탄소년단의 다음 스텝도 확실해질 수 있다.
진 역시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 얘기가 제 얘기"라고 의견을 통일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 회사랑 많이 이야기를 했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회사에 일임하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회사에서 한 얘기가 저희의 얘기"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컴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약간의 단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첫 공연을 마치고 신곡 작업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던 RM은 "제 신곡을 작업하고 있고, 당연히 저희 신곡도 작업하고 있다. 일정은 명확히 언제라고 나오지는 않아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슈가는 "'언제 나옵니다'라고 하고 싶은데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밖에 말씀 못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 작업물을 포함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니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해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글로벌을 휩쓴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어떤 형태가 될지, 언제쯤 발표될지 기대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