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9부능선 넘은 베트남, 위기 없이 순항하는 박항서호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 8. 27.브카시(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결승 진출이 보인다. 가장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했다. ‘박항서 매직’에 브레이크는 없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일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준결승 1차전서 2-1로 이겼다.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승리하며 결승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리핀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급부상하는 신흥 강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2무로 B조 2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불리는 태국조차 필리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을 정도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4경기서 5득점 3실점을 기록한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베트남에겐 필리핀 원정이 위기가 될 수 있었다. 박 감독도 내심 우려했던 일정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필리핀을 격파했다. 경기력 면에서 필리핀보다 나았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대회 첫 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원정에서 2골이나 기록했기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으로 가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는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 속에 마음이 급해진 필리핀을 압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 기세라면 베트남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높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스즈키컵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지난 10년 동안 준결승엔 올랐으나 매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엔 다르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결승 진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10년 만의 우승이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 언론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에게 만족한다”라며 “여기서 멈출 수 없다. 2차전에 더 집중해야 한다. 더 분석하고 가다듬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준결승 1차전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