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원 이모티콘 팔아 600원 가져가는데...평균 수익 18억?
알파벳, 숫자, 자음, 모음으로 감정을 표현하던 10여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의 이모티콘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표정 그림이 아닌 동물, 사물 등 캐릭터를 이용해 행동, 소리까지도 전달이 가능한데요. 이에 카카오톡 이모티콘 시장도 매년 40%씩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추세입니다.
이에 매달 수많은 신상 이모티콘들이 출시되지만, 그 사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란 쉽지 않죠. 옴팡이, 카카오 프렌즈, 언니티콘, 오버액션, 펭수 등이 대표적 성공 사례로 이런 인기 상품은 주변에서 사용하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 이모티콘을 넘어 인형과 같은 캐릭터 상품까지 진출한 제품들도 다수 존재하는데요. 그렇기에 유명 이모티콘을 만든 상위 10명 평균 수익은 무려 18억 정도로 상당합니다. 과연 그들은 어떤 수익 구조로 돈을 벌고, 어느 정도나 버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임선경, 동화책 같은 그림체
원래 동화책 작가였던 임선경은 이모티콘에서도 그녀만의 그림체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작화에 힘을 실어주고 위로가 되는 이모티콘인 '여보톡', '주말엔 숲에서 만나요' 등의 작품을 출시하였는데요. 현재까지 31개의 이모티콘을 제작해 판매 중인 그녀의 2017년 수입은 약 1억 원 정도로, 매해 대기업 간부 연봉 수준을 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200원의 판매가에서 작가가 받는 금액은 600원 정도이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수익이 2018년 기준 3억 원 정도나 되었죠. 또한 자신의 이모티콘 제작 노하우를 담은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을 출판하여 판매 수익도 거두고 있으니 수익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녀는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는 치킨, 음료 포함 만 원짜리 피자를 먹었는데, 이제는 3만 원짜리 프리미엄 피자를 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아들도 2017년 이모티콘 시장에 도전하여 '제제의 발그 이초티콘'을 출시하였는데요. 마치 낙서와 같은 그림체임에도 무심한 듯하면서도 매력 있는 그만의 개성을 드러내 인기를 끌었죠. 이를 통한 수익으로 그는 용돈뿐만 아니라 학자금 대출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애소, 놓치지 않는 1위
활동명이 애소인 정다슬 작가의 옴팡이는 2017년 9월 출시 이래 꾸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인기 작품입니다. 옴팡이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부끄러움이 많지만 사랑이 많은 캐릭터죠. 이에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데요. 2018년에는 이모티콘 판매 1위를 달성하였고, 새로운 시리즈는 출시마다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입니다. 24개가 한 묶음인 옴팡이 시리즈는 현재 12개가 판매 중입니다.
그녀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이모티콘 작가로 뽑히기도 하였는데요. 이모티콘 작가 상위 10명의 평균 수익이 18억 정도이니 그녀의 수익은 훨씬 더 높겠죠. 또한 대중들의 반응이 좋다 보니 인형, 공책, 가방, 달력, 휴대폰 케이스 등 각종 캐릭터 상품도 출시하여 판매되고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도 끊임없이 열리고 있으며, 열릴 때마다 점포 안에는 사람들도 가득 차 문전성시를 이루는데요. 이를 통한 판매 수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네모타로, DK사 소속 일본인 작가
오버액션 토끼로 이모티콘 시장에 뛰어든 일본인 작가 네모타로는 팬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는 직접 공부한 한국어를 이모티콘에 재치 있게 적절히 넣어 제작하는데요. 그가 속한 DK 사에서는 현재 그의 토끼뿐 아니라 곰, 고양이, 강아지 등 다른 동물들을 이용한 이모티콘들도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6개의 작품을 출시하였습니다.
DK 사는 그의 작품으로 2018년 카카오 베스트셀링 이모티콘 1위에 등극되기도 하였는데요. 누적 매출 10억 원을 돌파할 정도 수익이 좋습니다. 이에 캐릭터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하여 상당한 판매 수익을 거두고 있죠.
완씨, 병맛 열풍에 발 빠른 합류
원래 3D 애니메이터였던 완씨는 병맛 열풍이 도는 트렌드에 빠르게 합류하여 큰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 '사랑에 빠진 아이', '성질이 급한 아이' 등 아이 시리즈와 '스마일 토끼' 등 20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한 그는 2018년 기준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냈죠.
범고래, '왜' '뭐'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던 김규진은 '왜', '뭐'와 같은 상대방을 약 올리는 대답에 더 임팩트를 주기 위해 이모티콘을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인 '대충 하는 답장'이 이모티콘 공모에서 1위를 달성하자 2017년 7월에 출시하며 활동명 범고래로 본격적으로 이모티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성의 없고 비꼬는 듯한 표정에 단답 문구들은 10-20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요. 출시 5개월 만에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고, 수입 1억 원을 돌파하게 되자 연이은 시리즈를 출시하게 된 것이죠. 현재는 '빡치는 답장', '정신나간 답장', '정성스런 답장' 등 답장 시리즈와 '이응이는 이응이응해', '애니를 너무 많이 본 이응이'와 같은 이응이 시리즈까지 제작하여 총 6개의 작품을 판매 중입니다.
임봉, 연봉 1억 이상
이제는 임보련이란 본명보다 활동명인 임봉이 더 유명한 그녀는 2015년부터 활동해온 이모티콘 시장 초기 진입자입니다. 낙서를 하다가 괜찮아 보여 이모티콘 '덩어리 반죽씨'로 응모했던 그녀는 이후 '바나나 떨이 이처넌', '조금 지친 토끼', '내일은 괜찮겠지', '꽃님이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을 보유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위로를 주기도, 웃음을 주기도, 어찌 보면 어설퍼 보이기도 하는 그녀의 이모티콘들은 그녀에게 연 1억 원 이상의 수입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억대 연봉인 것이죠.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설퍼도 재밌으면 통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할 것이란 다짐을 전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누구에게나 도전 기회가 열려 있고, 한 번 성공하면 억대 수익이 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모티콘 제작 학원까지 생길 정도로 상당한 열풍도 일어났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재밌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나와 대화창을 즐겁게 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