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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정받지만 한국에서는 30년째 불법인 직업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이제 자연스러운 시술이 됐습니다. 문신 염료 제조사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4명 중 1명은 눈썹, 입술 등의 반영구 화장이나 타투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로 타투 산업이 성장하면서 타투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타투를 패션의 한 장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타투 시술은 불법입니다. 한국의 많은 타투이스트들은 언제든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죠.

성장하는 타투 시장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약 2만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반영구 화장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약 20만 명인데요. 과거 조폭이나 깡패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타투는 이제 패션과 예술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며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타투 관련 시장 규모는 이미 1조 원에 달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타투이스트의 타투 시술은 불법입니다. 1992년 대법원은 의료 행위를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보건 위생상 위해가 생길 수 있는 행위’라 정의하며 문신 시술을 의료 행위라고 규정했는데요. 의사 면허증이 없는 사람은 타투 시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전과자 되는 타투이스트

지난 6월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타투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청원인은 외부 신고로 인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범죄자가 되었는데요. 국내 유명 타투이스트인 김도윤 씨 역시 지난 5월 ‘무면허 의료 행위’로 법정에 섰습니다. 의료면허 없이 타투 시술을 했다는 이유였죠.

김도윤 씨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타투이스트입니다. 브래드 피트, 크리스 마틴, 스티브 연 등 국내외 유명 스타들에게 타투를 그려줬는데요. 김도윤 씨뿐 아니라 많은 한국의 타투이스트들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김도윤 씨를 필두로 한 한국의 타투는 ‘파인 타투(fine tattoo)’라는 장르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왜 타투는 불법일까?

세계에서 타투가 불법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데요. 그렇다면 왜 아직 타투는 합법화가 되지 못하고 있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타투 시술의 안전성입니다. 타투의 합법화 문제에서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하는 곳은 의료계입니다. 안전성을 확실히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타투는 바늘을 이용해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그 안에 물감을 넣는 행위입니다. 그 과정에서 통증과 출혈이 발생하는데요. 의료 업계는 타투 시술 과정 중 심한 경우에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타투 시술 합법화 될까?

이에 대해 타투이스트들은 타투 시술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의료인이 아닌 타투이스트들의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위생 기준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데요. 타투이스트들의 타투 시술을 인정해 준다면 자연스럽게 안정성 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타투 시술에 대한 사법부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부산고등법원의 A 판사는 타투 과정에 대해 “문신 과정에서 피부에 색소를 넣는 침습 행위 자체가 의료 행위에 해당하려면 이 행위가 의료인 수준의 위험성을 내포해야 하는데 현재의 기술력을 봤을 때 그 정도로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마취크림과 문신 시술 기계 역시 사용 방법만 잘 숙지한다면 일반인이 사용하는 데 제한이 없다고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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