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80층은 기본, 국내 최고의 전망 가졌다는 아파트 순위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선의 대상이 주는 이미지는 크게 달라집니다. 고층 건물의 발치에 서면 건물은 더욱 거대해 보이고, 높은 장소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과 자동차들이 현실감을 잃고 움직이는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죠. 분명한 건, 높이 올라갈수록 경치가 좋아진다는 사실입니다. 더 멀리에 있는 더 많은 것들이 한눈에 들어오니까요. '낮이나 밤이나 멋진 전망'은 사람들이 펜트하우스나 초고층 아파트의 고층 부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할 텐데요.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네 곳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돼지꿈 스튜디오 |
1위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두산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입니다. 총 세 동으로 이루어진 이 아파트 중 101동은 무려 80층으로, 301m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2011년 완공된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는 2014년까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2014년 인천의 동북아무역타워(312m)가 완공되면서 두 번째로 밀려났죠. 2019년 현재는 롯데타워, 동북아무역타워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출처-보물섬 공인중개사 |
해운대 마린시티 마천루의 대표격인 위브 더 제니스는 건물의 모서리가 둥글게 디자인되어 한 공간에서 다양한 각도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다만 주변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모든 호수에서 탁 트인 바다가 완전히 내려다보이지는 않습니다. 각도에 따라 센텀시티, 동백 섬, 요트장 등이 보이고, 45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짙푸른 바다가 조금 더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고 하네요.
다른 건물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초고층 건물의 전망을 감상하고 싶다면 101동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빠르겠죠. 다만 안전상의 이유가 있어 관리실 허가를 받아야 옥상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수영만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와 바다, 크고 작은 아파트들이 조화를 이루어 사진 찍기를 즐기는 분들이 선호하는 야경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는데요. 매년 새해에는 옥상 문을 개방해주어 해돋이 관람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출처- 마린시티 알리미 |
전망 외에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의 장점으로는 고급스러운 천연 대리석 내장, 진도 7.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각 동마다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놀이터, 로비 안내 직원의 24시간 상주, 모든 층에 갖춰진 쓰레기·재활용품 처리 설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아파트 1층 로비에 입주민과 동행인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카페도 생겨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네요.
2위 해운대 아이파크
출처-한국경제 |
2위는 역시 해운대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입니다. 2011년 10월 첫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의 102동은 72층, 293.1m 높이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두 번째로 높은 주거용 건물이죠. 아이파크의 외관도 위브 더 제니스 못지않게 독특한데요.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파도와 동백꽃의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죠.
출처-보물섬공인중개사 |
성냥갑 같은 직육면체 건물이 아니다 보니, 건물 내 위치에 따라 각 호수의 내부 구조도 다양합니다. '아이파크의 전망은 이러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한데요. 위브 더 제니스보다 바다에 더욱 인접해 있고 외벽의 대부분이 유리로 이루어져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각 동의 최고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서는 수평선과 오륙도,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변, 수영 강변과 센텀시티까지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네요.
출처-네이버 블로그 꽃찌니 |
해운대 아이파크는 단지 내 상업·업무시설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상가동·오피스동에는 소수 VIP들만을 위한 금융기관 PB 센터, 마세라티 전시장, SSG 푸드마켓과 아티제, 스타벅스, 폴 바셋 등 식음료 시설들이 입점해 있어 주민들의 생활 편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타워 2동의 지하에는 실내 골프연습장이, 각 동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스카이라운지가 있으며 위브 더 제니스처럼 각 층마다 쓰레기 집하장이 따로 있다는 점도 특징이네요.
3위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 3차
출처-네이버 블로그 김팀장 |
이제 서울로 넘어올 차례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높고,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주거용 건물은 그 이름도 유명한 '타워팰리스' 3차입니다. 73층에 264m, 타워팰리스 단지의 일곱 개 동중 G동에 해당하는 타워팰리스 3차는 2004년 완공 당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죠.
출처-네이버 블로그 김팀장 |
물론 타워팰리스에는 해운대의 마린시티 아파트 같은 오션뷰는 없습니다. 대신 주변을 둘러싼 고층 아파트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적인 전망이 일품인데요. 양재천이나 매봉산이 잘 보이는 방향의 호수도 있어 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김팀장 |
대한민국 상류층 거주지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답게, 로비를 비롯한 모든 공간의 내장은 최고급 자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높은 층고에 나선형 계단까지 갖춘 로비가 주는 웅장한 느낌이 압도적이죠. 단지 내에 각종 편의 시설과 병원, 손님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게스트룸, 피트니스, 골프장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군도 훌륭하고,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과도 가까워 부유층 학부모들이 특히 선호하는 아파트이기도 하죠.
4위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높이로 서울 2위, 전국 4위를 차지한 주거시설은 목동 오목교역에 위치한 현대 하이페리온 1차입니다. 지금은 흔해진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1세대 격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페리온은, 타워팰리스 3차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대한민국 초고층 건물이었죠. 세 개 동 중 가장 높은 101동은 69층까지 있고, 그 높이가 265m에 달합니다. 분양 당시 '63빌딩보다 높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41타워를 제외하면 주변에 그다지 높은 건물이 없어, 최고층이 아니더라도 뷰는 탁 트인 편입니다. 동·호수에 따라 9층에 위치한 공동 정원, 오목공원, SBS 건물 등이 하이페리온의 조망권에 들어오는데요. 대부분의 주상복합들이 그렇듯 다각형의 기둥 형태로 지어진 건물이라 한 호수 내에서도 방마다 보이는 뷰가 많이 다른 편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특히 저층부의 경우 공동정원 쪽 창으로 다른 동 주민들의 생활 모습이 들여다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목동 현대 히페리온은 주상복합 아파트지만, 다른 주상복합 주거시설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입주해 있는 상가시설이 카페나 병원, 편의점 등이 아닌 현대 백화점이라는 사실인데요. 하이페리온 주민은 우천 시에도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백화점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백화점 지하에는 CGV가 있어 집에 돌아갈 걱정 없이 심야영화를 즐길 수 있고, 백화점을 통해 5호선 오목교역까지 실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어떨까?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순위를 알아보았는데요. 높이로는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가 1등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비슷한 평형대의 네 아파트 가격은 타워팰리스 3차, 목동 하이페리온,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 해운대 아이파크 순으로 비쌌습니다. 물론 평형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정확한 1 대 1비교는 어렵지만, 서울의 두 아파트가 부산의 두 아파트에 비해 10억 이상 비싼 가격으로 매매되었기 때문에, 면적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