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국에 미국인들이 생일 파티하는 방법.jpg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중 테마파크 관련 사업들은 이용객 수가 급감하며 적자를 보이는 곳이 많았는데요. 세계 대규모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만이 주지사의 폐쇄 유지 결정으로 재개장을 하지 못하자 지난 8일 정부 의견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죠.
한편 실질적 피해를 입은 디즈니랜드 일부 직원들의 근황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역 곳곳의 생일 파티 현장에서 그들의 모습이 발견된 것이죠. 과연 디즈니 직원들은 어떤 이유로 생일 파티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직격타 맞은
디즈니랜드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각국의 많은 놀이공원이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재개장이 허가된 곳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입장객 수 제한에 따라 놀이공원 운영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 및 디즈니월드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월트 디즈니는 결국 미국 내 테마파크 직원 2만 8천여 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디즈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테마파크 관련 부문의 매출이 85% 이상 급감했는데요.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경우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재개장 불허 상태가 큰 손실로 더해지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죠. 미국을 제외한 상하이, 홍콩, 도쿄, 파리에 있는 디즈니 놀이공원은 해당 조치와 관련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실직한 ‘캐스트 멤버’의 방황
디즈니랜드 폐쇄에 따라 사실상 테마파크 직원들은 올해 초부터 일자리를 잃은 셈이 되었습니다. 특히 디즈니랜드는 봄과 여름철이 테마파크 내 공연 예약이 가장 많은 시기인데요. 해당 시기에 놀이공원 폐쇄 및 집합 금지로 인해 약 20만 달러의 재정적 타격은 물론 2000명의 배우들이 한순간에 실직하는 일이 이어졌죠.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은 배역을 뜻하는 연극 용어인 ‘캐스트 멤버’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디즈니랜드 폐쇄에 따라 이들 역시 더 이상 분장과 연기를 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되었죠. 특정 캐릭터를 연기하는 캐스트 멤버들은 보통 극단 구성원으로서 다양하게 활동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레스토랑, 병원 자원봉사 등 여러 장소에서 활동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모두 중단되었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공연 예약의 정체
공연도 일자리도 잃을 위기에 처한 디즈니 캐스트 멤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그들이 디즈니랜드의 주 고객인 아이들의 집 혹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생일 축하 공연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파티 회사를 통해 예약을 거쳐 직원을 하루 채용하는 방식으로 배우를 초청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공연 배우들은 하루에 약 7건의 공연을 요청받았습니다.
비용은 배우에 대해서는 135달러(약 15만 원)이 청구되었고 거리두기 안전 옵션을 추가할 경우 동행하는 경호원에 대한 50달러(약 6만 원)가 추가로 청구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공연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히 지켜지며 진행된 편인데요. 공연 배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6피트(약 1.8m) 떨어진 거리에서 노래, 춤, 사진촬영까지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에 게시된 캘리포니아 투스틴의 인어를 주제로 한 6살 아이의 생일파티 영상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온라인 공연까지
확대되었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던 디즈니 캐스트 멤버들의 1일 축하 공연은 온라인으로 그 영역을 확대시켰습니다. 그중 디즈니 공주 캐릭터 공연은 아이들의 수요가 가장 높았는데요. 해당 배역들은 페이스타임으로 진행되는 축하 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죠. 온라인 공연은 ‘meet and greet’의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 가상 공연까지 등장하는 등 이를 통해 기존 디즈니 캐스트 멤버들은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일파티 방문 축하 공연의 인기는 한시적이었으며 온라인 공연마저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그들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는데요. 파티 대행사 로스앤젤레스 프린세스 컴퍼니에 의하면 더 이상 주말마다 6~10개의 파티를 하지 않고 있으며 몇 주간 모든 것이 취소돼 500~1000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디즈니 테마파크 직원들과 아이들 양측 모두 만족하는 결과물을 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매주 150개씩 예약되었던 디즈니 테마파크 행사 및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의 시간과 일상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지금, 이번 월트 디즈니의 정리 해고 조치가 어떤 또 다른 여파를 몰고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