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베트남 맞아? 한국식 아파트 즐비한 베트남 부촌의 실제 모습
베트남은 저렴한 물가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돈이 없어서 못 먹는 것이 아니라 배가 불러서 못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식값, 식재료 값이 저렴하기로 유명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심에서 역사와 문화 탐방, 해변에서의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베트남 여행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이 관광 포인트가 모여있는 1군의 도심만 여행하며, 다른 구역의 덜 알려진 지역은 가보지 않았는데요. 도심인 1군을 벗어나 남동쪽으로 가면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국식 아파트’ 즐비, 베트남 부촌 푸미흥
출처-교민신문 |
바로 7군 지역의 109만 평 대지 위에 위치한 푸미흥 신도시인데요. 바둑판 모양으로 잘 정돈된 4~6차로의 대로, 높고 깨끗한 아파트와 상가 건물, 서로 개성을 뽐내는 서구식 빌라 등이 즐비한 곳입니다. 호찌민 하면 떠오르는, 산만하게 전개된 도로를 차량과 오토바이가 뒤엉켜 다니는 풍경은 상상할 수도 없이 잘 정돈된 모습이죠.
푸미흥은 수천 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이 살고 있어 베트남의 코리아타운으로도 불립니다.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점, 편의점, 식료품 가게, 미용실, 부동산, 세탁소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편리성이 높죠. 게다가 한국인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운영하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어로 주문하고 계산할 수 있어 메리트가 큽니다.
‘호찌민의 강남’, 2군에 위치한 안푸 신도시
호찌민 시내 동쪽 사이공 강 너머의 2군 지역에 위치한 안푸 신도시도 7군 푸미흥 지역에 이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데요. 빌라를 포함한 다수의 고급 주택과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AIS, BIS 등 명망 있는 국제 학교들이 밀집해 있어 ‘호찌민의 강남’으로도 불립니다. 고급 카페테라스에 나와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외국인과 베트남인들의 모습이 호찌민 중심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실제로 이곳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부자 동네보다도 훨씬 잘 사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푸미흥, 안푸 신도시의 멋진 겉모습 뒤에는 베트남의 개방성이 깔려 있는데요. 과거에는 늪지대였지만 지금은 고급 빌라촌으로 변해 있는 이곳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베트남에 투자해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외국인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주택 지구입니다. 따라서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마트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거죠.
5년 만에 50% 상승? 날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chaovietnam |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국인들도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베트남은 2015년 7월 외국인에게 부동산 매입을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기존 주택을 제외하고, 신규 및 분양 주택에 한해 공급 물량의 30%까지 외국인이 살 수 있게 해줬죠. 이에 따라 투자뿐 아니라 실 거주까지 염두에 두는 한국인들이 베트남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푸미흥, 안푸 등 신도시들이 인기를 끌면서 3년 전 2억~3억 원 수준이던 99㎡(약 30평) 아파트 가격이 최근 5억원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심지어 타운하우스 등 프리미엄 주택의 경우 10억~30억원도 호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자동파크뷰제1부동산 유태선 대표는 “지금도 활발하게 분양되고 있는 호치민 2군과 7군은 교통망이 더욱 확충되고, 도시화가 2025년까지 50%에 육박하면 가격이 더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최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