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적 없던” 이태원 메인 거리의 서글픈 현재 모습
홍석천 인스타그램 |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맛집과 경리단길 등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대표 핫플레이스였던 이태원 거리. 세계 각지의 다양한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수많은 외국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곳인데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이태원 거리가 쇠락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령도시’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이태원 거리 어떤 모습일까요?
무너지기 시작한 이태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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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경리단길, 이태원역, 녹사평역 등 이태원 상권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이태원 상권이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며 상가 임대료가 빠르게 올라갔고, 이를 버티지 못한 세입자들이 이태원을 떠나면서 기존 이태원 거리의 분위기가 사라지기 시작했죠. 이태원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했던 홍석천도 2019년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가게 중 두 곳을 폐업하며 “임대료가 폭등한 게 매우 큰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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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폭등으로 기존의 맛집과 카페가 사라지고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어나면서 이태원 거리를 찾는 사람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태원 상권은 ‘몰락’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심각해지는 공실률 매출은 8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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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태원의 상가 공실률은 31.9%였는데요. 현재 이태원 거리에는 폐업을 하고 철거 작업을 벌이는 점포와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권의 전체 매출 역시 2년 전보다 80% 이상 떨어진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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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가로수길, 명동 등 다른 번화가들도 상권이 많이 어려운 상태인데요. 그중에서도 이태원의 상권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30%가 넘는 이태원의 공실률은 서울의 평균 수치보다 다섯 배나 높았으며, 전체 매출 하락폭 역시 49%, 48%가 감소한 홍대와 건대 입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태원 관계자는 “이태원은 클럽을 찾은 사람들을 기반으로 술집이나 음식점 등의 영업이 이어지는 구조”라며 “클럽 영업을 막아 유입되는 인구가 줄며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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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1000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대출이라도 받아야 한다”라며 지난해부터 직원들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에서 술집 ‘문나이트’를 운영했던 강원래도 지난 3월 경영 악화로 매장을 정리했는데요. 그는 자신의 SNS에 “’이태원발’이라는 마녀사냥, 낙인 때문에 이태원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체가 피해도 보고 유령도시가 되었지만 우리는 더더욱 조심하며 집합 금지, 영업제한, 시간제한, 하라는 대로 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려워지는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서울 용산구는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용산구에서는 상가의 빈 점포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이태원 스타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관계자는 “이태원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물주들과 협약을 맺고 시세보다 싼값에 가게를 임대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예비 창업자 20명을 선발해 12개월 동안 점포 임대료와 소상공인 융자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수도권 모두 공실률 오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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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서울과 수도권 상가의 공실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 지역의 공실률이 크게 늘었는데요. 광화문이 1.8%에서 23%로, 명동은 4%에서 37.3%까지 증가했습니다. 도심 지역의 공실률에 대해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공실률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의 편리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오프라인 점포 수요가 계속 낮아진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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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이태원 상권에 대해 누리꾼들은 “건물주들은 월세 안 받아도 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명동, 이태원 낮에 지나가도 무섭던데 요새” “이태원은 월세 너무 올려서 지역 특색을 다 죽임 이제 이태원 가는 게 아무런 메리트가 없음” “경리단길 소상공인 다 빠지고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로 물갈이 된지 오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