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수준이라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의 재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결국 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오랜 시간 정치인으로 살아온 조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중산층 정치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는데요. 최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알려진 그의 재산이 중산층 수준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의 재산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약자의 편에 서려 했던 ‘조 바이든’
바이든 당선인은 어렸을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난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는 학창 시절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등 어려서부터 약자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학업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암기력 덕분에 1969년부터 로펌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이 로펌에서 변호사 일을 할 때 산재를 당한 노동자와 회사의 법정 싸움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 측의 변호를 맡았는데요. 바이든은 법정 싸움에서 자신이 변호를 맡은 회사가 승리하게 되면 영구적인 장애를 얻는 노동자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이후 로펌을 그만두고 국선변호인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재산 순위 최하위 중산층 정치인
이후 바이든은 1972년에 30세의 젊은 나이로 델라웨어의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1972년부터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이 된 2008년까지 7번 연속 상원 의원에 당선되며 30년 넘게 미국 상원 의원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부통령이 될 당시 그의 순자산은 3만 달러(약 3,300만 원)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1972년 상원 의원의 연봉은 4만 2,000달러 수준이었고 2008년에는 17만 달러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자녀 3명의 대학, 대학원 등록금과 높은 세금 등을 납부하며, 재산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바이든이 상원 의원이었던 시절 100명의 상원 의원 중 자산 순위를 공개하면 항상 최하위 베스트 5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중산층 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부통령 이후 재산 크게 늘어
오랜 정치인 생활을 하며 스스로 중산층이라 표현해오기도 한 바이든이지만 최근 포브스는 조 바이든과 그의 부인인 질 바이든의 재산을 900만 달러(1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상원 의원일 때 축적한 것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의 재산은 부통령 재직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는데요.
8년이라는 부통령 기간에 23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역시 교수직을 역임하며 매년 8만 달러(약 9,000만 원)의 연봉을 받아왔죠. 또 65세가 넘으면서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까지 받게 됐습니다. 연금을 포함해 연간 4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은 1967년식 C2 콜벳 스팅레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차는 그의 아버지가 결혼 선물로 전했다고 알려졌죠.
그리고 부통령 임기가 끝난 이후 2017년에 ‘Promise me, Dad’라는 책을 발간하는데요. 이 책이 30만 권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바이든은 책 인세와 북 투어, 연설 및 강의 등으로 1년 반 만에 1,500만 달러(약 177억 원)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상원 의원과 부통령 시절 집 구매 등을 위한 100만 달러 수준의 채무가 있던 바이든이지만 지금은 대부분을 상환해 1만 5,000달러의 빚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에 빠진 바이든
하지만 바이든이 가난했던 진짜 이유는 부동산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바이든은 2007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등학교 시절 부동산에 매료됐다”라고 밝혔는데요. 그 때문인지 20대 시절부터 자신의 급여 수준에서 벗어난 집을 대출을 통해 구입해 왔습니다. 30세의 나이로 처음 상원 의원이 됐던 1974년, 델라웨어 그린빌에 있는 280평 규모의 저택을 구입했는데요. 이 저택에서 계속 주거하며 1988년 대선 출마 당시 선거운동 본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1996년에 120만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1996년에는 델라웨어 윌밍턴에 한적한 땅을 구매하고 190평 정도의 부지에 집을 지었는데요. 현재 이 땅과 집은 100만 달러 (약 11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현재 190만 달러(약 21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2017년 6월 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 가족 모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70만 달러(약 30억 원)에 구매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도 바이든의 이런 부동산은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