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숟가락만 들고 시집오겠다는 새언니가 너무 미워요”
결혼식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까운 지인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날입니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여겨지기에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러지죠. 때문에 종종 축하를 위해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곤 하는데요. 아마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결혼식에서 조차 어쩐지 가슴 찡해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형제·자매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축하하는 마음 한켠엔 어쩐지 섭섭한 마음도 자리할 것 같은데요. 오늘 사연의 주인공 역시 친오빠의 결혼 소식을 듣고 마음이 한껏 싱숭생숭 해졌다고 합니다. 그녀의 사연을 함께 만나볼까요?
위로 10살 차이 나는
든든한 오빠
오늘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부유한 부모님 덕에 어려서부터 공주처럼 커온 그녀에게는 위로 10살 차이나는 든든한 오빠가 한 명 있죠. 하지만 A 씨에게는 남들에게 쉽게 말 못할 아픈 상처가 하나 있습니다. 그녀는 작고 외소한 체격을 타고난 탓에 학창 시절 짖궃은 남자 아이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요.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된 괴롭힘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이 되어서는 따돌림으로 이어졌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A 씨는 오랜 시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채 끙끙 앓다 오빠에게만 어렵게 괴롭힘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오빠는 부모님에게 이를 알렸고, 이후 부모님과 함께 A 씨가 재학중이던 초등학교로 찾아가 가해자를 찾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A 씨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167cm에 95kg,
여친 안 생기는 이유?
이후 A 씨는 전학을 가게 되었고, 새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다시 밝은 성격을 되찾았습니다. A 씨는 해당 사건 이후 오빠를 더욱 따르는 동생이 되었죠. 실제로 A 씨와 나이차이가 10살이나 나는 오빠는 A 씨에게 종종 부모님 몰래 용돈을 주거나 깜짝 선물을 주는 등 각별한 우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는 사이 A 씨는 어느덧 성인이 되었고, 오빠는 부모님이 차려주신 카페를 운영하는 한편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력과 다정한 성격을 가진 오빠에게는 좀처럼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아 A 씨 식구들은 늘 걱정이었죠.
사실 왜소한 체격의 A 씨와는 달리 오빠는 170 남짓한 키에 90kg을 가볍게 넘어서는 풍채의 소유자였습니다. 이에 오빠는 “아무래도 뚱뚱해서 여친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아”라며 종종 헬스장에 등록하곤했지만, 몸이 무거워 운동하기가 힘들다며 금방 포기해버리기 일쑤였죠.
2살 연상의 미인과
연애, 결혼까지?
하지만 그런 오빠에게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말 오빠는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에 자주 방문하던 여성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용기를 내 고백했고,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데 성공했죠.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A 씨와 부모님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크리스마스나 설날 등 휴일과 명절에 오빠편으로 여자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기도 했죠.
오빠의 여자친구는 종종 A 씨의 집에 찾아와 식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만나본 오빠의 여자친구는 오빠보다 2살이 더 많기는 하지만 늘씬한 몸매를 소유한 미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는 부모님께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프러포즈는 마쳤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죠.
숟가락만 들고 시집오는
새언니가 자꾸 미워져요
오빠의 결혼 발표에 깜짝 놀란 부모님은 눈에 띄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내 오빠는 사실 여자친구가 장녀라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그동안 모아둔 돈이 없어 결혼에 돈을 쓸 형편이 안 된다는 말을 어렵게 털어놓았습니다. 부모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마음만 착하면 된다”며 “집은 예전에 네가 결혼하면 주려고 사놓은 아파트가 있고, 혼수도 우리집이 여유로운 편이니 충분히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죠.
하지만 설상가상 오빠는 예비 새언니가 예단도, 이바지도 해올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A 씨는 오빠의 결혼 소식에 처음에는 분명 기뻤지만, 오빠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너무 주기만 하는 결혼인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빠가 남들보다 덩치가 조금 크기는 하지만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숟가락만 들고’ 시집오려는 예비 새언니가 점점 곱게 보이지 않았죠.
아무리 결혼이 장사는 아니라지만 주기만 하고 받는 건 없다고 생각하니 부모님도 내심 속상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더욱 신경이 쓰이는 A 씨. 어떻게든 새언니에게 조금이라도 받아내고 싶은 A 씨가 못된 시누이 일까요? 퍼주기만 하는 결혼을 하는 오빠를 둔 동생의 마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