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출신 9급 공무원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이겁니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장기화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은 소위 ‘철밥통’이라 불리면서 안정적인 직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는데요. 소위 SKY라 불리는 명문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9급 공무원에 합격한 고려대생의 사연이 화제가 된 적도 있죠. 그는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수백 번 들었다고 전했는데요. 무슨 이야기일까요?
고려대 졸업한 9급 공무원인데..
지난 2017년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2017 시대 탐구, 청년 평범하고 싶다’에는 고려대를 졸업한 후에 고향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진 씨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후 고향으로 돌아온 박성진 씨는 축하 인사보다는 “7급 하지 그랬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박성진 씨는 SKY를 졸업한 수천 명의 청년들이 7급 공무원 준비를 한다며, 7급 공무원 준비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법고시까지 없어지면서 그 인원들까지 모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어 박성진 씨는 9급 공무원에 도전한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대기업에 입사하고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하는 게 더 슬플 것 같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공무원 인기
청년들의 공무원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접수 페이지가 마비된 것인데요. 한국사 시험 자격증은 공무원 채용에 가산점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반드시 따야 하는 자격증입니다. 이후 시험 접수 페이지는 간신히 열렸지만, 일부 지역은 고사장이 부족해 수험생이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최근 공무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민간 채용이 어려워지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만 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손실도 어마어마합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이 생산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이 17조 원이나 되죠.
7급 공무원 연봉은 얼마?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점은 퇴직까지 급여가 밀릴 일이 전혀 없으며, 큰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평생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현직 공무원들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까요?
2021년 7급 공무원의 연봉은 작년에 비해 0.9% 인상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에 합격했을 경우 여성의 경우는 1호봉으로 시작하고 군대를 다녀온 남성은 3호봉으로 시작하는데요. 7급 공무원 1호봉의 급여는 1,898,700원이며 3호봉의 급여는 2,077,000원입니다. 하지만 해당 금액은 기본급이기 때문에 각자의 근무 상황이나 추가 수당에 따라 실수령액은 늘어나게 되죠.
9급 공무원 연봉은 얼마?
올해 9급 공무원은 총 5662명을 뽑았는데요. 지원자가 약 20만 명이 몰리면서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꾸준히 공무원 숫자를 늘리면서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9급 공무원의 연봉 역시 7급 공무원과 같이 작년에 비해 0.9% 인상되었습니다. 9급 공무원 연봉 1호봉의 급여는 1,659,500원이며, 3호봉의 급여는 1,720,400원입니다. 올해 최저 임금으로 월급을 측정했을 때 최저 월급이 1,822,480원이 나오는데요. 기본급으로 따지면 최저 월급보다 낮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은 기본급 이외에 약 18종류의 수당을 받습니다. 수당을 합치면 최저 월급을 훨씬 뛰어넘는 월급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