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서 태어난 ‘2개의 코와 입, 4개의 눈 고양이’의 정체
![]() BBC |
여러분은 혹시 ‘샴쌍둥이’를 접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샴쌍둥이는 일란성 쌍둥이의 특이한 형태로 쌍둥이의 몸이 일부 붙어서 태어난 아이들인데요. 어디를 가나 함께 가고 무엇을 보든 함께 보는 이 쌍둥이들은 정말 일심동체 같아 보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고양이에게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미국의 오리건주에서는 한 몸에 얼굴이 두 개인 고양이가 태어나 화제라고 합니다. 함께 볼까요?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버스커스
![]() CNN |
![]() CNN |
미국 오리건주의 어느 한 가정집에서 어미 고양이가 순산했습니다. 그런데 반려인은 아기 고양이들을 살피러 갔다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어딘가 특별하게 태어난 한 고양이 때문이었죠. 놀랍게도 이 고양이는 두 개의 코와 입, 그리고 네 개의 눈을 한 몸에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 BBC |
![]() BBC |
반려인 가족은 고양이에게 각각 버스킷, 그레이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줄여서 ‘버스커스’라고 불렀는데요. 버스커스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반려인에게 수의사는 이렇게 태어난 고양이의 수명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고 수의학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치료도 거의 전무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려인은 버스커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죠.
![]() CNN |
![]() CNN |
많은 이들이 형제 고양이를 비롯해 버스커스를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반려인 가족은 자신들이 버스커스를 키우기로 했는데요. 그 어디에도 가이드라인은 없었지만, 규칙적인 식사와 체온 유지를 위해 2시간씩 알람을 맞춰 밥을 주고 버스커스를 계속 껴안고 있기도 했습니다.
![]() CNN |
버스커스는 신기하게도 양쪽 입을 전부 사용해 밥을 먹었는데요. 간혹 한쪽 얼굴로는 ‘야옹’하고 울고 한쪽 입으로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인의 정성스러운 간호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3일 반 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몸이 더 자라지 않아 두 개의 얼굴만큼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던 것이었죠.
야누스 고양이를 아시나요?
![]() |
![]() BBC |
버스커스와 같이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채 태어나는 고양이들을 ‘야누스 고양이’라고 칭하는데요. 이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문’의 신 ‘야누스’에서 따온 것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에 앞뒤가 없다고 여겨 야누스의 얼굴을 두 개로 그리고 한쪽 얼굴은 과거, 다른 쪽 얼굴은 미래를 향하도록 묘사한 것이었죠.
![]() facebook@bettiebee2faces |
![]() facebook@bettiebee2faces |
이렇게 야누스와 같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고양이는 하나의 뇌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전문가에 의하면 이렇게 기형적으로 태어난 동물의 경우 건강상의 심각한 문제나 합병증으로 인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야누스 고양이의 경우도 거의 하루를 못 넘기고 사망하곤 하죠.
![]() facebook@bettiebee2faces |
야누스 고양이가 태어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고 하는데요. 예를들면 동물의 얼굴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고양이들은 높은 확률로 어미에게 버림받거나 죽임당하고 심지어는 잡아 먹히기도 한다고 합니다.
확률을 깨고 15년을 살았던 야누스 고양이
![]() National Geographic |
이렇게 비운을 타고나는 야누스 고양이 중 운명을 거슬러 화제가 된 고양이가 있는데요.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이 렉돌 고양이는 각각의 얼굴에 Frank, Louie라는 이름을 가진 채 Frankenluie 으로 불렸습니다.
![]() Animal Planet |
![]() Animal Planet |
지금의 반려인은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안락사의 위기에 처한 Frankenluie을 입양하여 그의 삶의 끝까지 책임졌는데요. Frankenluie은 야누스 고양이의 수명에 대한 확률을 깨부숴 무려 15년을 장수하고 201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 AP 통신 |
![]() 연합뉴스 |
Frankenluie의 경우 식도와 같은 다른 장기들은 하나였기 때문에 생존의 확률이 높았는데요. 그럼에도 반려인의 노력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전문가들은 감탄했습니다. Frankenluie은 2006년 가장 오래 산 야누스 고양이 기네스북 타이틀을 얻었고 Animal planet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죠.
![]() facebook@bettiebee2faces |
![]() facebook@bettiebee2faces |
버스커스와 Frankenluie과 같은 야누스 고양이는 천성적으로 조금 특별하게 태어났지만 다른 고양이들과 다름없이 반려인에게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두 고양이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한순간을 살고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겠죠.
![]() facebook@bettiebee2faces |
이에 네티즌들은 “이 고양이들에게 포옹을 한번 해주고 싶다.”, “반려인들이 이 고양이들을 너무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야누스 고양이의 수명은 짧지만 그들은 반려인 덕에 환상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