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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시사위크

혼다·링컨, 수입차 판매 둔화에도 ‘100% 이상 성장률’ 기록 눈길

혼다, 신차 투입 후 가격 인상에도 전 차종 판매↑… 정찰제 효과?

링컨, 노틸러스 신차효과 및 에비에이터 꾸준한 인기… 4분기 신형 투입

올해 3분기말 기준 혼다코리아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2.1% 늘어났다. 사진은 혼다 어코드. / 혼다코리아

올해 3분기말 기준 혼다코리아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2.1% 늘어났다. 사진은 혼다 어코드. / 혼다코리아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의 소비가 다소 둔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혼다와 링컨 2개 브랜드는 3분기말 기준 판매량 증가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먼저 9월말 기준 혼다와 링컨 브랜드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1,971대, 1,82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간 혼다는 814대, 링컨은 835대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대수 성장률은 혼다 142.1%, 링컨 118.1%로 집계됐다.


혼다가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CR-V △어코드 △오딧세이 △파일럿 총 4종이다. 이 가운데 CR-V와 파일럿, 어코드 3종은 지난해 4월, 8월, 10월 순차적으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신형으로 바뀌었다. 미니밴 오딧세이는 기존 모델의 연식변경만 거쳐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혼다의 신차들은 하나같이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HEV)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740만원 인상됐고, 파일럿은 990만원 인상, 출시 예정인 어코드 HEV도 690만원 비싸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풀체인지 모델임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인상률이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큰 폭의 가격인상에 혼다의 신차 판매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올해 9월말 기준 혼다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모델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풀체인지를 거친 신차 도입과 함께 혼다가 무분별한 할인 프로모션 지양(止揚)하고 ‘정찰제(One Price) 판매를 도입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는 혼다는 매월 다른 할인율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각각의 전시장과 딜러마다 할인 금액이 달라 똑같은 차량이더라도 구매 시기나 지점별로 가격이 달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발품을 팔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보다 더 비싼 값에 신차를 구매하게 돼 손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큰 폭의 할인 프로모션에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감가 방어도 쉽지 않았다.


혼다코리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찰제를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차량 계약은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했다. 딜러마다 다르게 제공하는 할인을 뿌리 뽑기 위함이다. 결과는 올해 1∼9월 기간 중에서 2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 전부 전년 동월 판매량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울러 CR-V와 어코드, 오딧세이, 파일럿 차종별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링컨코리아는 올해 3분기말 기준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8.1% 증가했다. 사진은 올 뉴 링컨 노틸러스. / 링컨코리아

링컨코리아는 올해 3분기말 기준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8.1% 증가했다. 사진은 올 뉴 링컨 노틸러스. / 링컨코리아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실적은 지난해 11월말 출시를 알린 신형 노틸러스가 이끌었다. 여기에 2020년 4월 국내에 출시된 준대형 SUV 링컨 에비에이터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링컨 노틸러스는 올해 1∼9월 판매대수가 1,0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8.8%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신형 모델은 927대며, 구형 재고 차량은 95대가 팔렸다. 사실상 올해 판매된 링컨 모델 중 절반이 신형 노틸러스인 셈이다.


노틸러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형’으로 분류되는 수입 SUV 모델 중에서 가장 긴 차체를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7,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틸러스의 차체 길이는 4,910㎜로, 준대형 SUV로 분류되는 △볼보 XC90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폭과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도 각각 1,950㎜, 2,900㎜로 준대형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에비에이터가 출시 4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지는 않지만 올해 9월말 기준 711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180대에 비해 판매대수 증가율은 295%에 달한다. 링컨 에비에이터의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올해 4분기 내에 에비에이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링컨코리아와 딜러사가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결과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혼다와 링컨 2개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아주 많지 않지만 성장률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점은 국내 시장에서 다소 인기가 적은 비주류 브랜드라 하더라도 ‘상품성이 뛰어난’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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