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드라이빙’] 포드 익스플로러, 잘 팔리는 이유 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6세대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세련미가 돋보인다. / 양평=제갈민 기자 |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신형으로 출시됐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한때 연간 판매대수가 6,000대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수입차 최고 인기 SUV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익스플로러는 세련미가 더해졌고 상품성이 개선됐음에도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지난 4일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상위 트림인 ‘더 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으로 편의장비를 더 갖춘 게 강점이다.
더 뉴 익스플로러는 트림별로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 형상 디자인이 약간 다르다. 플래티넘 트림의 라디에이터그릴은 윤슬, 기와 등을 연상케 하는 패턴의 검은색 그릴을 적용해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직전 모델 대비 라디에이터 면적이 커지고 테두리 형상도 사각에 가깝게 디자인해 중후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안개등도 깔끔한 느낌이다.
후면에서는 기존 은빛 크롬 장식을 걷어내고 트렁크 도어를 가로지르는 LED 테일램프를 적용해 좌우 테일램프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고 차량이 더 널찍하게 보이는 효과를 강조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외관에서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다. / 양평=제갈민 기자 |
실내 인테리어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신형 익스플로러에는 기존 모델 대비 더 커진 클러스터(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아래 수납공간 구성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계기판은 12.3인치,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은 가로형 13.2인치 사이즈로 커졌다. 메인 터치스크린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기존에 좌우로 나뉘어 있던 공조기는 터치스크린 아래로 이동해 깔끔한 느낌이 더해졌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1열 주요 수납 공간. / 양평=제갈민 기자 |
중앙의 공조기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 겸 선반이 설치됐다. 선반 왼쪽은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설치돼 있고, 오른쪽은 별도 장치가 없는 수납공간으로 구성됐다. 그 아래에는 덮개가 있는 수납함이 있으며, 뒤로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기어)와 앞뒤 세로형 컵홀더 2구가 마련됐다. 콘솔박스 공간도 널찍하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실내 공간이 널찍하다. 다만 3열은 공간이 좁아 효율성이 약간 떨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이 뛰어나다. / 양평=제갈민 기자 |
2열은 트림별로 시트 구성이 다르다. 플래티넘 트림은 2열에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벤치형 시트가 탑재됐다. 가운데 시트 등받이는 좌우 탑승객의 팔걸이(암레스트) 겸 컵홀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1열 콘솔박스 후면에는 2열 공조기 조작 다이얼 및 버튼, C타입 USB 충전 포트와 콘센트, 그리고 팝업식 컵홀더 2구를 추가로 설치했다. 2열에 3명의 승객이 탑승하더라도 컵홀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 부분으로 보인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2열 컵홀더는 두 곳에 마련됐다. / 양평=제갈민 기자 |
2열 공간은 준대형 SUV답게 널찍하고 편안하다. 다만 3열에는 2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공간은 다소 협소해 장시간 탑승은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대형 SUV답게 트렁크 공간이 아주 널찍하다. 특히 트렁크 일부는 바닥 아래에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는데, 백팩 2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용량이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트렁크는 효율성이 뛰어나다. / 양평=제갈민 기자 |
주행에 나서면 신형 익스플로러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파워풀한 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높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속도감은 체감하기 어려운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또 중저음의 엔진음이나 배기음도 매력적인 요소다. 여기에 정숙성은 덤이다. 100㎞/h 이상 속도로 주행을 하더라도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덕분에 고속 주행 간에도 안정적이고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스티어링휠은 준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두께가 약간 슬림한 것처럼 느껴지고, 조향 감각도 묵직하다기보다는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점은 손이 작고 체격이 작은 여성 운전자들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으로판단된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고속 주행에서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다. / 양평=제갈민 기자 |
주행모드는 일반·에코·스포츠 모드 외에도 미끄러운 도로나 트레일(견인) 모드 등 다양하게 마련했으며, 각 주행 모드마다 엔진·배기음, 가속페달 조작 시 반응 속도와 출력 등이 다른 게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게 세팅됐다.
주행 간 선루프를 열었음에도 소음은 크지 않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선루프 개방 시 앞쪽 유리가 루프 상단으로 열리며 뒤로 이동해 공기 저항을 높여 소음이 더 크게 발생하는데, 내부 공간이 널찍한 익스플로러의 경우 앞쪽 유리를 차량 내부로 집어넣어 2열 루프 글래스 아래로 이동한다. 선루프를 개방하더라도 공기 저항이 커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 덕에 소음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수입 준대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양평=제갈민 기자 |
시승 간 약간 아쉬웠던 점은 2열 창문 조작이 내리는 건 파워윈도우 기능이 탑재됐지만 올릴 때는 레버를 계속해서 당기고 있어야 해 불편한 점으로 느껴졌다. 또 스마트폰을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오토 기능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다가 다른 기능을 조작한 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한번에 돌아올 수 있는 퀵버튼이 없는 점이다. 이 부분만 개선이 된다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더 뉴 익스플로러의 국내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별로 △ST 6,290만원 △플래티넘 6,900만원이다. 이전 모델의 리미티드·플래티넘 트림의 판매가 대비 각각 8.4%, 12.6% 저렴해진 가격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수입 준대형 SUV 차량으로 평가된다.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