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이어갈 온정, 뜨끈한 국물 맛집 5곳
찬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날, 술 먹은 다음 날, 몸이 으슬으슬하게 추운 날 공통적으로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무언가 헛헛한 속을 채워줄 수 있는 건 바로 뜨끈한 국물! 뜨겁게 목을 타고 내려가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국물은 마음까지 채워주는 느낌이다. 오직 한우만 사용하여 깊은 국물 맛을 낸 설렁탕부터 짙은 사골 육수에 쫄깃한 수제 면발이 어우러진 칼국수, 담백한 국물에 연한 닭고기가 어우러진 삼계탕까지! 100년을 이어갈 온정, 뜨끈한 국물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한우 양지의 고소함이 담긴, 군포 당동 ‘군포식당’
한국관광공사, 군포시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우수 음식점으로 인정한 ‘군포식당’. 메인 재료인 한우를 포함하여 쌀, 고춧가루, 김치 등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대표 메뉴 ‘한우 양지 설렁탕’은 양지머리와 사골뼈를 8시간 이상 끓여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뼈와 고기를 끓이는 과정에서 기름기를 일일이 제거한 국물은 담백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설렁탕은 토렴 과정을 거쳐 송송 썬 파와 후추를 얹어 나온다. 국물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므로 취향에 맞게 간을 하여 먹는 것이 좋다. 국물의 감칠맛이 사이사이 스며든 밥알과 부드럽게 씹히는 양짓살이 어우러지며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식신TIP
- 위치: 경기 군포 군포로556번길 6
- 영업시간: 매일 08:00 – 21:00, B/T 15:00 – 16:00(토요일은 브레이크 타임 없음), 일요일 휴무
- 가격: 한우 양지 설렁탕 10,000원, 한우 양지 수육(小) 30,000원
- 후기(식신 가자특전사): 저는 삼삼하게 먹는 편이라 따로 간을 특별하게 하지 않아도 맛있었어요. 국물을 한입 먹으면 아 제대로 끓였다고 바로 느껴져요. 고깃국물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도 없어 술술 들어갑니다. 탕 먹으러 가면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여기는 새콤하게 익은 섞박지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2. 마음까지 채워주는 뜨끈함, 영천 완산동 ‘포항할매집’
‘포항할매집’은 영천공설시장 곰탕 골목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매장 들어서는 입구에 놓인 가마솥에서 국물이 팔팔 끓고 있는 모습이 식사 전 기대감을 한껏 살려준다. 새벽부터 소의 다양한 뼈와 고기 부위를 오랜 시간 푹 고아낸 육수로 선보이는 ‘소머리 곰탕’이 대표 메뉴다. 테이블에 등장하는 순간 구수하게 퍼지는 풍미가 입맛을 돋워준 뒤, 육향 가득한 국물이 속을 뜨끈하게 채워준다. 국물 안에는 양짓살, 머리 고기, 양 등의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푸짐함을 더한다. 곰탕은 들어가는 재료와 양에 따라 ‘특곰탕’, ‘한우 소머리 곰탕’, ‘살코기 곰탕’, ‘양곰탕’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식신TIP
- 위치: 경북 영천 시장4길 52
- 영업시간: 매일 06:00 – 21:00, 15일, 말일 휴무
- 가격: 소머리 곰탕 7,000원, 도가니탕 9,000원
- 후기(식신 버섯송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만든 곰탕 한 그릇. 일반 사이즈도 충분할 만큼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다. 식사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3. 추억의 손맛을 이어오고 있는, 포천 ‘홍두깨’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칼국수를 만드는 ‘홍두깨’. 작년, 넓은 공간으로 매장 확장 이전을 하며 더욱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표 메뉴 ‘손칼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사골 육수에 수제 면을 넣어, 사골 손칼국수의 깊은 맛을 완성했다. 고명으로 올린 잘게 찢은 양지고기와 고추 양념장은 국물에 풍성한 맛을 더하며 감칠맛을 끌어올려 준다. 매장에서 직접 칼로 썰어 만든 면발은 사골 육수가 진하게 배어들며 부들부들하게 넘어가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면을 어느 정도 건져 먹은 뒤에는 서비스로 나오는 미니 공깃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면 사골육수와 밥(쌀과 기장이 혼합된)의 조화에서 나오는 그윽한 맛에 감탄하며 마무리하게 된다.
식신TIP
- 위치: 경기 포천 어룡동 372-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10, 일요일 휴무
- 가격: 손 칼국수 9,000원, 부대찌개 9,000원
- 후기(식신 뽀로리야): 가게에 들어가면 면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주문하면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에요~ 국물이 정말 맛있는데 면에 착 달라붙어서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원래 국물보다 면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 칼국수는 국물 한 방울도 남가지 않고 다 먹고 나옵니다. ㅎㅎ
4.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강릉 포남동 ‘동궁염소탕’
‘동궁염소탕’은 호주 청정지역 농장에서 약초와 목초만 먹고 자란 염소로 보양식을 만든다. 비법 레시피로 염소 특유의 누린내를 완벽하게 잡아, 염소 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약재와 사골을 48시간 이상 끓인 육수에 염소 갈빗대, 채소, 양념장, 들깻가루를 넣어 자작하게 졸여 먹는 ‘갈비 전골’이 대표 메뉴다. 양념장이 풀어지며 칼칼해진 국물에 채소의 달큰함이 녹아들며 맛의 깊이를 더한다. 두툼한 갈비는 속까지 국물이 배어있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동시에 느껴진다. 용인, 안성, 청주, 주문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분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식신TIP
- 위치: 강원 강릉 강릉대로419번길 17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 가격: 갈비 전골 25,000원, 탕 11,000원
- 후기(식신 SONZ1993): 염소로 만든 전골은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고기는 거의 다 익혀 나와 채소가 살짝 숨 죽으면 바로 먹으면 됩니다. 부추에 고기를 돌돌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자꾸만 손이가요~ 소스는 초장에 들깻가루, 들기름을 넣어 만들어 고소한 맛이 남달라요.
5. 육질의 촉촉함이 살아있는, 대구 본동 ‘연화정 삼계탕 본점’
약 48일 된 무항생제 영계만 이용하여 삼계탕을 만드는 ‘연화정 삼계탕 본점’. 식사를 주문하면 쫀득한 닭똥집 볶음과 향긋한 인삼주 한 잔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대표 메뉴 ‘연화정 삼계탕’은 깨끗하게 손질한 영계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마늘을 채워 넣고 큰 솥에서 약 60마리를 한 번에 삶은 뒤 손님상에 올리기 전 뚝배기에 한 번 더 끓여 낸다. 입에 착 달라붙는 말간 국물엔 닭고기의 짙은 고소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뼈가 쏙쏙 빠져나올 정도로 잘 삶아진 닭고기는 가슴살마저 부드럽게 씹힐 정도로 연한 육질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전복, 산삼, 상황버섯 등 건강한 재료를 더한 삼계탕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굴국밥과 굴전 등의 굴 요리를 계절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대구 달서구 구마로 116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가격: 연화정 삼계탕 14,000원, 전복 삼계탕 20,000원
- 후기(식신 lollollol): 삼계탕의 정석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기본에 충실한 맛이 좋았어요. 다리가 정말 잘 꼬아진 게 인상적이었던 삼계탕! 영계를 사용했는데 붙어 있는 살점이 토실토실해서 다리는 들고 뜯는 맛이 있었어요. ㅎㅎ 보양 음식답게 국물, 고기, 밥을 다 먹으면 온몸이 후끈후끈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