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과 수육,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설렁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속이 헛헛할 때면 생각나는 음식. 마음까지 뜨끈한 온기를 전해주는 ‘설렁탕’ 한 그릇이다. 부드러운 고기와 진한 육수를 한껏 머금은 밥. 사골과 소머리뼈 등 잡뼈와 소량의 살코기를 넣고 푹 곤 설렁탕은 이맘때쯤이면 더욱 우리들의 입맛을 당긴다. 여기에 진정한 설렁탕 맛집이라면 자연스레 맛볼 수 있는 촉촉한 ‘수육‘.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더해주는 도가니와 스지를 비롯해 야들야들한 머릿고기까지. 소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수육은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아침 해장, 든든한 점심 혹은 퇴근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반주를 곁들이기에도 완벽한 설렁탕 맛집을 소개한다.
1. 100년이 넘는 전통, 종로 ‘이문설농탕’
100년 전통의 '이문설농탕'. 종로의 역사를 함께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대표 메뉴는 토렴된 밥과 소면이 담겨 나오는 형식의 '설렁탕'. 뽀얀 국물과 맑은 국물의 중간쯤 되는 설렁탕은 슴슴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 국물임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덜해 담백한 것이 특징. 기본 간이 되어있지 않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소금, 후추, 대파 등을 첨가해 먹을 수 있다. '특설렁탕'을 주문 시 비장이나 소 혀, 머릿고기 등 소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설렁탕과 김치 모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
출처: shi_luv_korea 님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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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
- 영업시간: 월-토 08:00~21:00, 일요일 08:00~20:00, 명절 휴무
- 가격: 설농탕 9,000원, 특 설농탕 12,000원
- 후기(식신 해운대뚱): 식당 역사상 제일 오래된 곳이죠. 진국이라 약간은 진득 달라붙는 듯한 뽀얀 국물이 참 좋습니다. 대파 양껏 넣고 새콤달콤 깍두기, 김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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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우 차돌박이 설렁탕, 마포 ‘마포옥’
1949년에 개업하여 3대를 이어오며 마포 먹자골목을 지키고 있는 '마포옥'. 한우 사골육수에 양지와 차돌박이를 넣고 끓여 낸 ‘양지 설렁탕’과 ‘차돌탕’이 대표 메뉴다. 큰 가마솥에 사골과 손질한 고기들을 넣고 푹 삶을 때 차돌박이는 5시간만 삶고 건져내는 게 맛의 포인트. 건지자마자 바로 썰어내면 육즙이 다 빠져버리기 때문에 냉동실에 넣고 살짝 얼려 육즙을 가둔 후, 알맞게 굳으면 고기를 썰어낸다. 덕분에 육즙과 결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차돌박이를 뜨거운 육수에 토렴하면 설렁탕보다 더 맑고 개운한 국물을 자랑한다. 오랜 시간 삶아내 폭신폭신한 식감이 일품인 ‘차돌박이 수육’도 별미. 신 김치와 파김치는 따로 요청하면 내어준다.
출처: hongji_iiiiiii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dr.jpark 님의 인스타그램 |
- 위치: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2
- 영업시간: 매일 07:00~22:00, 연중무휴
- 가격: 양지 설렁탕 13,000원, 차돌탕 21,000원
- 후기(식신 나야서기): 설렁탕의 맛은 기대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본래의 맛을 보려 아무것도 넣지 않고 파만 넣어서 먹었는데, 고기와 뼈를 잘 삶은 그런 맛! 그런데 특유의 꼬릿함에 호불호가 나뉠 것 같아요. 이집 깍두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4.5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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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 명동 ‘미성옥’
오직 한우로 만든 설렁탕과 수육만을 판매하는 ‘미성옥’은 명동을 대표하는 설렁탕 노포 맛집으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인 설렁탕은 기름진 뽀얀 국물에 잘 삶은 소면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고기의 결과 구수하고 깊은 맛의 국물이 일품.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먹은 후에는 밥을 말아 섞박지와 김치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식사 외에 술안주로 인기가 좋은 ‘수육’은 양지, 사태, 머릿고기, 차돌, 우설, 지라 등 다양한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부위마다 다른 식감과 육향이 일품으로 적당한 두께와 온도감이 그 풍미를 더해준다. 수육은 주문 시 설렁탕 국물을 함께 내어주니 참고할 것.
출처: icesomin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aadodii 님의 인스타그램 |
- 위치: 서울 중구 명동길 25-11
- 영업시간: 매일 06:00~22:00, 연중무휴
- 가격: 설렁탕 10,000원, 수육(소) 30,000원
- 후기(식신 호랑이기운이쑥쑥): 깔끔한 맛이 좋은 설렁탕 맛집짜게 먹는 편인데도 일부러 깔끔함을 맛보고 싶어서 따로 간을 하지 않고 먹을 정도로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설렁탕 맛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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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52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을지로 ‘문화옥’
1952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을지로에서 한자리를 지켜온 설렁탕집. 60년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문화옥은 주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의 식사 또는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대표 메뉴는 단연 뽀얀 국물의 ‘설렁탕’. 한우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서 느껴지는 고기의 풍미와 깊은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맛의 배추김치와 새콤한 깍두기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기 수 있다. 양지, 꼬리, 도가니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모둠 수육’도 인기 메뉴 중 하나. 꼬들꼬들한 식감과 적당히 기름진 맛이 별미다.
출처: bk86__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bk86__ 님의 인스타그램 |
- 위치: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5
- 영업시간: 매일 06:00~21:30
- 가격: 양지 설렁탕 9,000원, 모둠 수육 55,000원
- 후기(식신 이달투): 오래된 맛집이라도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 힘들었는데 오래간만에 보물을 발견한듯한 느낌을 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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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횡성 한우로 만든 설렁탕, 대치동 ‘외고집’
산지 직송의 일등급 횡성 한우만을 사용하는 설렁탕집으로 무, 배추, 고춧가루, 천일염 등 기본 재료도 모두 국산만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설렁탕’. 양지와 사골만을 사용하여 맑은 국물은 보기와 달리 진하게 느껴지는 육향이 일품이다. 고기의 양이 넉넉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으나 부드러운 식감과 고기의 품질만큼은 인정한다. 양지머리에 고사리와 계란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육개장’과 도가니, 스지, 머릿고기 등을 섞어서 내어주는 ‘수육’도 인기 메뉴 중 하나. 점심시간대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편이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출처: bongtobongto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jupia00 님의 인스타그램 |
-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64길 15
- 영업시간: 월~토 10:00~21:00, 일요일, 명절 휴무
- 가격: 설렁탕 10,000원, 수육(중) 45,000원
- 후기(식신 물오름달): 가격대는 다른 집과 다르게 좀 있는 편. 그래도 고기랑 국물이 "한우"로 했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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