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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보고, 오징어 요리 맛집 5

탱글탱글한 식감, 은은한 단맛을 품고 있는 바다의 진미 ‘오징어’. 많은 이들에게 대중적인 해산물 중 하나인 오징어는 특유의 호불호 없는 담백한 맛으로 오랜 세월 식탁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식재료다. 그대로 데쳐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매콤한 양념과 불맛을 입혀 중독적인 맛을 내기도 한다. 여러 요리의 재료로 쓰이는 오징어는 바다의 선물이자, 요리사의 캔버스다. 도화지에 작품을 완성하듯,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해 오징어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완성도 높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는 해산물 중에서도 비린 맛이 거의 없고 발라 내야 할 가시나 뼈도 없거니와 버리는 부분이 거의 없이 한 마리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쫄깃한 식감의 살 뿐만 아니라 크리미하고 녹진한 맛의 내장, 묘한 감칠맛이 좋은 먹물까지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번 주는 고유의 방식으로 오징어 본연의 맛에 새로운 매력까지 더해 소개하고 있는 식당들을 소개한다. 친숙함과 참신함 모두 잡은 수준급 오징어 요리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술을 부르는 오징어회, 강남구청 ‘맛짱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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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에서 가까운 해산물 전문 실내포차. 상호는 ‘맛짱조개’지만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는 ‘포 뜬 산 오징어회’다. 싱싱한 산 오징어를 일반적인 길쭉한 형태가 아닌 넓적하게 포를 떠 썰어 내는데, 날치알, 채소, 초장 양념까지 담아 비주얼부터 예사롭지 않다. 숟가락으로 모든 재료들이 고루 담기도록 퍼올려 한 입에 먹으면 은은하게 달큼한 오징어의 맛에 부재료의 맛이 골고루 어우러져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도 무엇 하나 튀는 재료로 느껴지지 않는 조화로운 맛이 엄청난 인기의 근거를 대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쫀득 쫄깃한 오징어 자체의 씹는 맛에, 쉬지 않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로 완성된 풍성한 식감은 덤이다. 제철 조개로 그날그날 구성되는 조개찜도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소주 안주로 제격. 해물라면 등의 국물 안주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중간중간 시원한 국물로 속을 풀어가며 즐기는 것이 좋다.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포차 특유의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공간 그대로 하나의 친숙한 술안주처럼 편안하고 정겹다. 강남권에서 편안하게 맛깔난 해물 안주와 술 한 잔 걸치기 좋은 선택지로 추천한다. 오픈런 하지 않는 이상 웨이팅은 필수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34길 18

▲영업시간: 월-토 16:00 - 02:00, 일요일 휴무

▲가격: 포뜬 산오징어 변동, 조개찜 중 5만5000원, 해물라면(빨강이/하양이) 7000원

▲후기(식신 복면알콜왕): 웨이팅이 좀 길긴한데 양념장에 잘 버무려진 오징어회가 진짜 맛있어요. 날치알에 톡톡 터지는 식감에 상추랑 양념장이 어우러져서 넘넘 맛있었습니다. 밑반찬 떡볶이가 은근 별미

2. 미나리와 오징어의 향긋한 만남, 불광 ‘원조두꺼비집불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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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inyj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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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리에서 40년 넘어가는 업력을 자랑하는 오징어 요리 전문점으로, 1, 2층으로 구성된 소박한 대폿집 분위기의 공간에서 싱싱한 생물 오징어를 사용하는 볶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불 오징어’ 한 판. 널찍한 철판에 생오징어, 부추, 양배추, 마지막으로 미나리까지 듬뿍 넣고 볶아 은은한 향긋함까지 입혀 내는 볶음 요리다. 불 오징어라는 이름에 비해 매운맛은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가벼운 편이며, 맛과 식감에서 느껴지는 싱싱함이 남다르다. 신선한 재료를 바로 볶아 먹는 요리답게 생오징어 본연의 은은하고 담백한 맛과 탱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으로 양념 맛이 코팅된 오징어와 채소가 공깃밥과 먹어도 술을 곁들여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남은 양념엔 밥을 볶아 즐기면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무리로 그만이다. 육고기의 감칠맛과 고소함을 추가해 즐기고 싶다면 같은 재료에 삼겹살이 추가되는 ‘오삼불고기’ 메뉴도 좋은 선택. 불광역 근방에서 특별한 오징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은평구 연서로28길 5

▲영업시간: 평일 12:00 - 22:00/주말 12:00 - 21:30

▲가격: 불오징어 2만2000원, 오징어+삼겹살 3만원

▲후기(식신 지코SWAG): 매콤한오징어맛집~~~>_< 울집에서먹는방식이 따로있는데 일부러 살짝 태우듯이먹어요!!ㅋㅋㅋㅋㅋㅋ 불맛도나서 기본적으로먹는것보다 훨씬더맛있어요!!!

3. 싱싱한 산 오징어 그대로의 맛, 사당 ‘청송산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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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시즌이 되면 제철 맞은 오징어를 즐기려는 식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맛집. 특별히 많은 부재료를 더해 요리한다기보다, 살아있는 오징어를 곧바로 잡아 최대한 그대로 조리하여 싱싱한 오징어 본연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인기가 높다. 가장 유명한 대표 메뉴는 ‘산 오징어회’. 주문 즉시 살아있는 오징어를 수조에서 건져 회를 떠 담아내기 때문에 선도는 여러 오징어 요리 중에서도 가히 압도적이다. 첫 입은 오징어회만 그대로 입에 넣어 산 오징어의 남다른 선도를 맛과 식감으로 느끼고 곁들여져 나오는 세 발 나물, 오이 등의 채소와 같이 초장에 비벼 한층 풍성한 맛을 즐기면 완벽한 순서. 갓 뜬 회에서는 신선한 오징어 살 본연의 맑은 단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다른 인기 메뉴인 ‘산오징어찜’은 간을 필두로 내장이 가득 찬 오징어 한 마리가 찜으로 제공되는데 부드럽게 잘 익은 다리와 몸통도 좋지만 농후한 장맛이 일품이다. 비린 맛 하나 없이 잔뜩 응축된 고소함에 크리미하게 뭉그러지는 식감까지 푸아그라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단순히 오징어를 통으로 쪄내는 요리여도 오징어의 독보적인 선도가 보장되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요리이기에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도 아니다. 회와 찜은 세트 메뉴로 같이 즐길 수도 있고 곁들이기 좋은 국물 메뉴로 부담 없는 가격의 ‘바지락라면’도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산 오징어 수급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위치: 서울 관악구 남현1길 8

▲영업시간: 월-토 14:00 - 23:00, 일요일 휴무

▲가격: 산오징어회(2~3인용) 6만2000원, 산오징어찜(2~3인용) 6만2000원, 바지락라면 5000원

▲후기(식신 마포면먹러): 오징어찜때문에라도 꼭 가야하는 집이다. 싱싱한 오징어를 사용해서 찜에서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오징어회는 특이하게 직접 야채와 비벼먹는데, 회 자체가 너무 쫀득하고 달아서 어떻게 먹던 상관없다.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하면 주는 라면은 그냥 라면이라서 맛있다. 오징어를 좋아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4. 양념 듬뿍 입은 오징어의 매력, 영등포 ‘여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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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시장 먹자골목을 대표하는 40년 넘는 전통의 오징어 요리 맛집. 보기만 해도 매콤한 양념에 오징어와 무채, 미나리를 거칠게 버무려 내는 ‘오징어 초무침’이 대표 메뉴. 캡사이신의 맵기만 한 맛이 아닌, 세 가지 국산 고춧가루를 배합한 고춧가루와 마늘로 과하지 않게 조율된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한 입에 화끈하게 다가오며 먹을수록 송골송골 땀이 맺히게 하는 매콤함으로, 분명 맵지만 당기는 묘한 매력으로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보통의 오징어무침과 달리 신맛과 단맛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 쉽게 물리지 않는 것도 장점. 꽤나 매운 음식임에도 기어코 남김없이 다 먹게 만드는 마성의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재료로 칼칼하게 볶아내는 볶음은 더욱 강렬한 매운맛으로 최고치의 화끈한 맛을 원한다면 한 번 도전해 봄직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동치미, 콩나물과 상추쌈을 활용하거나,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계란 메뉴의 도움을 받으면 매운맛 중화에 도움이 된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순대’도 인기가 좋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10길 26

▲영업시간: 월-토 11:00 - 23:30(B·T 15:40 - 17:00)/일 11:00 - 20:50

▲가격: 오징어볶음 소 2만7000원, 오징어 초무침 중 3만9000원, 계란말이 1만3000원, 홍합탕 1만5000원, 계란찜 9000원, 오징어순대 1만8000원

▲후기(식신 라푼젤lol): 오징어가 일단 크기가 커서 아쉽지 않았구요. 쫄깃한 오징어에 무채와 미나리의 아삭함이 더해져서 씹는 맛이 좋았어요. 밥공기에 김 가루를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굿!

5. 야들야들한 총알오징어찜, 잠실새내 ‘신천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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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cheonpocha님의 인스타그램(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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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해산물로 준비되는 싱싱한 해물 안주가 맛있기로 이름난 송파구 포장마차. 정겹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모든 메뉴가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총알 오징어 찜’이다. 작은 오징어의 여린 살맛과 버터처럼 달달하고 고소한 내장의 맛이 상당하다. 같이 제공되는 관자와 감자를 직접 원하는 굽기로 구워 먹으면 되는 ‘관자 버터 구이’도 추천할 만하다. 큼직한 관자 자체의 달달한 맛이 강해 이렇다 할 양념이나 조리 없이 버터 칠한 팬에 살짝 굽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고급 요리 부럽지 않은 맛을 낸다. 상시 메뉴로 언제든 주문 가능한 명란 계란말이 등의 메뉴도 있고,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연두부와 김치전만으로도 술 한 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정도로 인심도 좋은 편이다. 석촌호수가 가까워 식전 또는 식후에 산책 삼아 둘러봐도 좋다. 시끌벅적 소리에 분주함까지 안주 삼아 맛있는 제철 해물과 술을 푸근하게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8

▲영업시간: 화-토 16:00 - 00:30, 일요일·월요일 휴무

▲가격: 총알오징어찜 변동, 관자버터구이 변동, 명란계란말이 1만3000원

▲후기(식신 라케): 대왕조개가 맛있어요. 해물탕: 각종 해물(조개, 새우, 오징어 등)과 함께 얼큰하게 끓여 술안주로 즐기기 좋습니다. 회나 파전도 취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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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
소개글
우리동네 맛집 전문가가 추천하는 진짜 맛집 어플리케이션, 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