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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美에 총선 전 북미회담 만류… 靑 “역사 죄인 되고 싶나”

민주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중한가”비판

한국당서도 “黃 단식 중인데… 논란 키워”

서울신문

의원총회 참석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우려를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며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이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며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6월 13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번 입장문은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왔다. 한 언론은 이날 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4월 전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런 요청에 대해 비건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나 원내대표는 추가 입장문을 내고 “미 당국자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고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북미 회담 시기와 관련해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종합해보면 최근 방미 때가 아닌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우려를 표명했을 뿐 개최 자제를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오락가락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해명에 대해 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남지역 다선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미 일정을 소화한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부연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비판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도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면 이적, 매국, 친일로 몰아가는 그 못된 버릇을 끊지 못한 청와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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