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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신이 돼 돌아온 ‘전주 실종 여성’, 지인 남편은 성폭행 전과자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한 천변에서 발견된 시신과 A씨 지문 일치

용의자는 지인의 남편 B씨, 성범죄 전력

15일 오후 3~7시 사이 유기 가능성

B씨는 지난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상태

“억울하다”며 살해 혐의 부인

세계일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 A(34)씨가 9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A씨 지인의 남편 B(31·구속)씨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쯤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하천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문 감식을 통해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A씨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과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라며 “사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시신… 옷차림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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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하천 인근에서 지난 14일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쯤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와 슬리퍼, 마스크가 전주시 용복동 인근 개울가에서 발견됐다. 이 곳은 B씨가 A씨를 차에 태우고 지난 15일 0시부터 40분간 들렀던 것으로 경찰이 의심하는 장소다.


당시 A씨의 시신은 수풀에 가려 신체 일부만 보였으며, 훼손된 곳 없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옷차림이 실종 당시 그대로였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한 채 과학수사대를 불러 시신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B씨가 실종 이틀째인 15일 오후 3∼7시 사이 이 곳에 A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 남편 B씨가 유력 용의자… 300만원 상당 금팔찌 빼앗은 정황

A씨의 실종은 지난 17일 A씨의 오빠가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7일 A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지인 남편’ B씨를 긴급체포하고,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실종 당일인 14일 오후 10시40분부터 이튿날인 15일 오전 2시30분 사이에 A씨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이체 받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씨로부터 금팔찌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B씨가 숨진 A씨의 지문을 이용해 A씨의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씨의 차 안에서는 혈흔이 여러 군데 발견됐고, 트렁크에서는 삽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혈흔은 A씨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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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성범죄 전력도 드러나… 여전히 ‘모르쇠’ 일관

B씨 검거에는 A씨 원룸 주변 폐쇄회로(CC)TV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A씨 원룸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14일 밤 10시40분쯤 A씨가 B씨 차에 탄 정황을 확인했다. 이 때부터 A씨의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에 붙잡힌 B씨는 A씨가 돈을 이체해 빌려줬을 뿐 살해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B씨 부부는 자녀와 함께 A씨와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 B씨는 과거 퀵서비스 기사로 일했지만 현재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과거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거짓말탐지기 수사에 동의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후 B씨의 심경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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