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서 물도 없이 7시간 대기…환자 속출
하늘도 아니고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이 7시간 동안 물 한 모금 없이 대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급기야 응급 환자까지 발생했는데 아시아나 항공의 저비용 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객기 안에 오랜 시간 갇혀 지친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항의합니다.
[지금 몇 시간째야! 제일 급한 게 숨을 쉬는 거예요. 그것 하나만 하게 해주세요.]
여성 승객이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어가자 공항에서 구급대원까지 출동했습니다..
캄보디아를 출발해 어제(25일) 오전 7시쯤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722편 항공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는데 승객 180여 명이 항공기에서 내리지 못하고 7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물과 음식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승객들은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김태갑/탑승객 :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고, 아무런 조치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심지어 물 한 모금, 식사 한 그릇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4년 전 위암 수술을 한 57살 김선식 씨는 탈진으로 쓰러져 긴급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김선식/탑승객 : 오후 2시가 넘도록 밥을 안 주니까 탈진이 돼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된 거죠. 항공사에서 도와준 건 없었어요.]
어제 하루 안개 때문에 이렇게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9대나 됐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안개가 걷히면 김해공항으로 다시 출발하려고 기다렸는데 기상이 좋아지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까지 기내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던 많은 승객들은 항공사의 안내와 대응 서비스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