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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다" 묻지마 폭행범 풀어준 경찰

"뭘 꼬라보노!" 30대 남성, 모르는 여성 '묻지마 폭행'


<앵커>


경남 하동에서 30대 남자가 단순히 자기를 쳐다봤다고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을 했습니다.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많이 다쳤는데, 문제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라면서 이 남자 체포를 안 하고 풀어줬습니다.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서에 묻지마 폭행 특별단속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4시 40분, 경남 하동 읍내.


34살 박 모 씨가 여성들을 계속 쳐다보면서 지나갑니다.


[피해자 : 왜요?]


잠시 뒤 한 여성에게 되돌아오더니 갑자기 뺨을 때립니다.


[피해자 : 멀리서부터 걸어오시면서 '뭘 꼬라보노', '뭘 쳐다보노' 계속 그런 말을 해가지고. 저를 쳐다보고 말하길래 '저요?' 하니까, 돌아와서 바로 오른쪽 뺨을 때리고.]


피해 여성은 지인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하고 뒤따라갔는데, 박 씨는 여성을 다시 때리고 넘어뜨린 뒤 발로 걷어찼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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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 신고를 했다고 하니까 목을 졸랐고 순간적으로 기절해 주저앉으니까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때렸고. 막으니까 머리끄덩이 잡고 얼굴을 들어 때리고. 안전화 신은 상태에서 두 차례 얼굴을 찼습니다.]


주변 행인이 말리면서 폭행은 멈췄지만, 피해 여성은 얼굴이 찢어지고 뇌진탕과 광대뼈 골절까지 의심되는 상황.


경찰 조사에서 일용직 노동자인 박 씨는 술을 마시고 후배를 훈계하는데 여성이 쳐다봐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별다른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상해 혐의로 입건된 박 씨를 체포하지도 않았습니다.


박 씨가 자진 출석했고 긴급체포할 정도로 피해가 크지 않다며, 황당한 이유까지 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우리가 아는 사람이고. (뭘 안다고요?) 안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떻게요?) 하동읍이 좁거든요, 너무 좁기 때문에 안면 다 있죠.]


[경찰 간부 : (도망가면 어떡합니까.) 도망하면 저희들은 수배를 하죠.]


앞서 경찰청은 '묻지마 폭행'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이번 달까지 특별단속을 하고 적극적인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정회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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