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명예훼손 혐의' 전두환, 15년 만에 재판 출석하나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음 주 월요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관련 형사재판에 출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씨 측은 법정에 설지 최종 결론을 낸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법원은 출석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 재판은 오는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전 씨는 지난해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 신부 유족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 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그동안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하며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이번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서 (출석) 거부를 한다면 이제는 강제구인을 해야 한다.]
광주지법은 "전 씨 측이 이번에는 재판 연기 신청을 하지 않아서 출석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법원의 요청에 따라 재판 당일 법정 주변에 기동대 70명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전 씨 측은 법원 출석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정기/前 대통령 공보비서관 (전두환 회고록 집필) : 알 수가 없죠. (재판이) 월요일이니까, 기다려봐야죠.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시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것 아닙니까.]
법조계에서는 형사재판의 경우 피고인은 첫 재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 구인될 바에 이번에 출석하고 이후에는 건강 이상 등을 내세워 출석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하면 전 재산이 29만 원 밖에 없다고 한 2003년 추징금 관련 재판 이후 15년 만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