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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해변은 지금…쓰레기 더미에 드러누운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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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니면 누가 바꾸나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바꾸나요?"


쓰레기 더미 한가운데에 등장한 '인어공주'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영국 로이터 등 외신들은 벨기에 출신 해양 환경 운동가 로라 씨가 강렬한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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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씨가 시위 장소로 택한 이곳은 세계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꾸따 해변입니다.


커다란 푸른색 꼬리를 달고 인어공주로 분장한 로라 씨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폐허에 거침없이 드러누운 모습입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쓰레기를 긁어모으는 이들과 작업복을 입고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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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따 해변이 이처럼 쓰레기로 가득 찬 건 올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먼바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파도에 밀려 모래사장 위에 쌓여왔습니다.


물론 꾸따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양을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로라 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매년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을 치운 덕분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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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시위'로 많은 누리꾼에게 응원을 받은 로라 씨는 "해양 오염은 바닷속 생물들에 이어 결국에는 인간들을 죽게 할 것"이라며 시위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또한 로라 씨는 시위를 마친 후 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SNS로 중계하면서, 모래 속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과 비닐 쓰레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심각한 실태가 여과 없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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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씨는 "이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주범들은 너무나 명확하다"며 빠르게 소비된 뒤 버려지는 상품들이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근본적인 문제로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식품·음료 기업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등을 언급했는데요, 실제로 코카콜라는 3년째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기업으로 조사됐습니다.


덧붙여 "분리수거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생산자들이 바뀌어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이익을 위한 과다 생산을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laurainwaterland' 인스타그램)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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