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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대기업' BTS, 경제효과 연 5조 6천억!

친절한 경제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6일) 친절한 경제는 권 기자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게 아닌지 BTS가 친절한 경제까지 장악을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 건 아니고요. 지금 방탄소년단이 지난 주말에 컴백하면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보이고 있잖아요.


저희 연예 뉴스 아니고 친절한 경제 맞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야말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수준이라서 이 얘기를 좀 가져와 봤습니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요즘 바로 시장으로 연결됩니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새 앨범이 발표되고 나서 37시간 만에 이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넘겼습니다.


세계에서 지금까지 가장 빨리 1억 뷰를 넘긴 유튜브 클립이고요, 전 세계 90개 가까운 나라의 애플 아이튠즈 차트에서 지금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작년 이상이 되리라는 기대를 낳았죠. 그리고 나서 어제 주식시장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방탄 수혜 주들 방탄소년단의 해외 일부 지역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회사라든가 방탄소년단 소속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들의 주가가 여럿 크게 올랐습니다.


주가야 앞으로 부침이 있겠지만요. 기본적으로 한 보이그룹의 활동에 시장이 폭넓게, 즉각 반응하는 현상을 보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 활동의 파급 효과는 물론 주식시장과 대중음악업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런 관련 회사에 수익 말고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BTS가 지난해에도 상당했다고요?


기자


네, 일단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량이 가능한 부문들만 봤는데도 연평균 5조 6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에 미쳤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관광과 소비재 수출 부문에서인데요,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에 구글 트렌드 검색량을 활용해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지도가 변화할 때 우리 관광과 수출에 나타난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일단 먼저 보여드릴 게 방탄소년단에 대한 검색량이 엄청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2017년 즈음부터 한류 드라마 전체 검색량을 추월해서 지금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거든요.


국가별, 시기별로 분류 가능한 이 검색 결과들을 활용해서 여러 변수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분석이 나왔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그로부터 3개월 후의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이 0.45% 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방탄소년단 데뷔 시점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80만 명 정도의 국내 유입 효과가 있었다는 거죠. 우리나라 연간 관광객의 7%를 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주요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옷, 화장품, 음식류를 봤는데요, 지금 표에서 보시는 것 같은 수출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봤습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노출된 소셜미디어나 온라인상의 우리 소비재들에 대해서 외국인의 소비가 이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 겁니다.


앵커


경제계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응원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 정도면. 올해는 더 이런 효과들이 커질 거다. 이런 기대가 가능한 거죠?


기자


네, 게다가 보여드린 것은 아까 잠깐 말씀드린 대로 계량화된 상당히 제한적인 부문에서의 경제적인 효과고요.


앞으로 볼 것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런 문화 현상에서 자아낼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말 그대로 무한하다는 겁니다. 콘텐츠 사업을 비롯한 지적 재산권 사업에서 응용할 수 있을 영역들이 정말로 많죠.


예를 들어서 2분기에 출시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같은 콘텐츠 상품들은 잘 개발돼서 시장의 반응을 제대로 얻는다면 또 세계를 도는 고부가가치 상품이 또 하나 탄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다가 K팝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친근함과 영향력이 앞으로도 퍼뜨릴 수 있는 간접적인 효과는 사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죠.


이번에 방탄소년단 컴백 후에 CNN에서 나온 진단은 "K팝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지금 한국 그룹들이 K팝을 틈새 상품에서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흐름으로 바꿔놓고 있는 단계"라는 거였습니다.


이제 이 토양 위에서 다른 주체들이 진짜 잘해야 될 때입니다. K팝의 이미지를 과용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민간 영역의 K팝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들이 정교하게 개발돼야겠고요.


정책적으로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더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되, 좀 정책이 앞서서 티 나지 않게 은근하게, 세련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자생적으로 자라난 한류에 진짜 보탬이 될 수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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