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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어? 삭제했다" 지인 주차단속 빼준 사회복무요원

<앵커>


경북 김천시청의 한 사회복무요원이 불법 주·정차 단속 사진을 마음대로 삭제하고 단속 정보를 알려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자기가 회장인 동호회 대화방에 이런 내용들이 빼곡히 남았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동호회원들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과 관련해 수상한 대화가 오갑니다.


어쩌다 단속에 걸렸냐, 벌금 확정이냐, 기록 삭제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어지는 대화는 더 황당합니다. 살았네, 과태료 나한테 입금해라는 농담까지 건넵니다.


동호회 회장 A 씨가 다른 회원의 불법주차 단속 기록을 없애주고 남긴 대화입니다.


A 씨는 김천시청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A 씨/경북 김천시청 교통지도계 사회복무요원 : 그러면 안 되는 건데…지인 차량이어서 단속에서 뺐습니다. 이번 한 번만 그랬습니다.]


다른 대화 내용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가 하면, 단속 기록을 없애주겠다며 차량 번호를 묻기도 합니다.


시청 직원과 지인들의 단속 기록을 수차례 삭제해준 듯한 정황까지 나와 있습니다.


[A 씨 동호회 회원 : 오늘은 어디로 가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다 사진 다 올리고…]


김천시청은 이같은 일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천시청 교통지도계 공무원 : 단속 건수가 하루에도 수백 건 되니까…바빠서 사회복무요원들을 일일이 감시하지는 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으로 지워진 사진은 기록에 남지 않아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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