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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장영자 "지하 자금 갖고 있다"…500억 예금 증서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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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김효정 에디터] 장영자에게 또 속는 이유는?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장영자에 대해 조명했다.


돌아온 큰 손 장영자는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지난 1982년 7111억 원대의 어음 사기 사건의 피의자.


장영자는 당시 막강한 기업들을 도산시키고 고위공직자와 은행장들도 감옥으로 보낸 정도의 엄청난 사건을 벌인 바 있다.


그리고 그는 74세에 네 번째 구속으로 수감생활만 29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자 과거 미모와 재력을 갖춘 사교계의 여왕이었다. 또한 남편 이철희는 중앙정보부 간부 출신이었다. 장영자는 한 달 생활비만 3억 9천만 원에 달하는 초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영자는 희대의 어음 사기를 벌인 당시 "결코 사기를 한 적이 없다. 구속되는 바람에 부도가 나고 피해 기업도 생긴 것이다"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을 곧 꺼내 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법정은 장영자와 그의 남편에 대해 15년 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장영자는 출소 2년도 되지 않는 1994년 또다시 어음부도 사기로 구속됐다.


그 후 장영자는 2001년에 또다시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구권 화폐를 신권으로 바꿔주면 30~50%의 웃돈을 주겠다며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냈다. 그리고 구속 전 장영자는 "IMF가 왜 왔겠나. 돈을 축적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창고에 쌓아두는 것이 문제다. 생명을 걸고 구권의 실체를 밝힐 것이다"라고 인터뷰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철희의 생전 인터뷰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 속 이철희는 아내 장영자 옥바라지로 꽤 지쳐 보였다.


이철희는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거냐"라며 "그 사람에게는 말이 필요 없다. 아픈 가슴을 뭐로 위로도 할 수 없을 만큼 아플 거다. 그래서 그냥 안아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금 관계도 있지만 이제 마무리할 일들이 많을 거다. 지금은 돈이 다 묶여있기 때문에 내가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게 풀리면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거다"라며 공작금 500억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제작진은 500억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제작진은 예금증서의 발행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을 통해 장영자가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은행 관계자는 "한 지점에 예금으로 해서는 거의 절대치이기 때문에 500억 예금 증서는 사실상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 달에 두 세 분씩 찾아온다. 이 종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확인을 해달라고 온다. 경찰서나 검찰에서도 오고 일반인이 증서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예금 증서에 대해 전문가는 "이는 원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며 복사를 통해 선이 뭉개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잉크젯 프린터로 위조를 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는 2008년 예금증서 위조 사건이 위조 예금증서와 동일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위조 수표가 포착되었다. 그리고 이 수표는 장영자의 이름으로 발행된 위조 수표였다. 하지만 장영자는 "죽은 남편이 남긴 유품이다. 유효한 수표인지 확인을 해달라고 건넸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을 통해 장영자가 수표 위조의 주범임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천억 원대의 자산을 소유했다던 장영자. 그의 재산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제작진은 가장 먼저 제주도를 찾았다.


장영자가 소유했다는 토지 주변의 주민은 "땅을 매입할 때 이후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한 목장의 관계자는 "그 땅이 경매로 넘어갔다. 10년도 못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목장 부지를 사두고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사건 발생 후 명의가 넘어갔다는 것.


제작진의 취재 결과 현재 장영자가 소유한 토지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에 전문가는 "어음사기사건으로 조달된 현금으로 누가 실명으로 재산을 소유하겠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등기부 등본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점들을 발견하며 장영자가 차명으로 재산을 현재에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또한 한 전문가는 "장영자의 취미 생활을 눈여겨봐야 한다. 장영자는 골동품 사랑이 대단했는데, 골동품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재산이다. 부피 대비 가치가 많이 나가는 것이고 보관이 쉽고, 은행에 들어가지 않아 기록이 남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장영자는 오랜 시간 머물렀던 한 호텔에서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고 사라졌다. 이에 호텔 측은 소송에서 승소를 했지만 장영자로부터 숙박비를 받지 못했다. 이에 호텔 측은 그가 머물렀던 객실의 골동품을 매입하게 된다. 하지만 객실에 가득했다는 골동품은 단 37점이 남아 있었고 측정가는 7500만 원이었다.


장영자의 은닉 재산이 있는지 차명 재산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힘들다. 1600여 점이 있다는 골동품의 행방도 의문이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500억짜리 예금증서는 위조임에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장영자에게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라며 "사기 사건은 모르면 당한다. 당신한테만 기회를 준다, 재력이 있다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장영자는 네 번째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자신은 무고하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고액체납자인 그에게 재산이 남아있다면 끝까지 추징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사법은 현재 징역 같은 신체적 처벌 외에 부정한 재산을 추징하는 것은 미흡하다. 제2 제3의 장영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제도적인 보안이 필요하다. 그것이 어쩌면 그가 보내는 역설적인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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