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대학시절 이정은과 '백돼지 오누이'라 불렸다"
배우 설경구가 후배 이정은에 대한 극찬과 애정 어린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다.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자산어보' 개봉 인터뷰에 참석한 설경구는 대학(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후배인 이정은과 영화로 만나게 된 기쁨을 드러냈다.
설경구와 이정은은 대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설경구는 과거를 회상하며 "오누이처럼 친했다. 둘 다 피부색이 하얘서 '백돼지 오누이'라 불렸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대학 때 연극을 같이 했고, 졸업 후 대학로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제가 먼저 '지하철 1호선' 원년 멤버로 연극을 시작했고, 정은이에게 같이 하자고 해서 뒤이어 합류했다."고 긴 인연을 소개했다.
설경구는 "이정은은 대학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였다. 벌써 잘됐어야 하는 배우인데 조금 늦게 빛을 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고(칸과 아카데미를 동시에 석권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를 크게 치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든든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얼른 한잔 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영화도 계속 같이 많이 하고 싶은 후배다"라고 말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설경구는 정약전으로 분했으며, 이정은은 그의 조력자 가거댁으로 분했다. 흑백의 화면 속에서 두 사람의 내공 깊은 연기는 제대로 빛을 발했다.
영화는 오는 3월 31일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