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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에프엑스, 안 맞는 옷이었다”…설리 뒤늦은 고백이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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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어깨에 짐이 너무 많고 무서웠다. 나랑 그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무섭고 앞날이 안 보였다.”(설리 ‘진리상점’ V라이브)


배우 설리가 엑프엑스를 탈퇴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5일 진행된 ‘진리상점’ V라이브에서 설리는 “어릴 때부터 활동하다 보니 나를 어리다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설리는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내용을 고백했다.


설리가 에프엑스 탈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날 방송이 처음이었다.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해 활동하던 설리는 2015년 8월 에프엑스를 공식 탈퇴한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에도 설리는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 소속사의 지원 아래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5년 초등학생 때 아역 배우로 데뷔한 설리에게 어쩌면 그룹 에프엑스 활동은 맞지 않는 옷이었는지도 모른다. 에프엑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바빠진 국내외 스케줄이 그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당시 스무 살이었던 설리가 이 방송에서 뒤늦게 고백한 것처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꼈고,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감에 휩싸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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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프엑스를 오랜 기간 응원하는 팬들은 설리의 고백이 공감이 되지 않을뿐더러, 뒤늦어도 너무 뒤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리는 에프엑스 데뷔 직후부터 팀 내에서 예쁜 외모와 실력을 떠나서 특이하고 매력 있는 음색으로 주목을 받았다. ‘복숭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에프엑스 수록곡 중 ‘라차타’, ‘첫 사랑니’ 등 노래의 포인트 맡으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설리가 에프엑스를 떠나면서 멤버들이나 팬들에게 보였던 행동은,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했다.


설리는 에프엑스 탈퇴를 앞두고 내적 혼란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드러내며 다른 멤버들과 함께 하는 공연에서조차 심드렁한 모습으로 임했다. 또 그는 공개 데이트나 다름없는 행동으로 걸그룹에게는 치명적인 열애설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설리에게는 에프엑스에 큰 애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고, 이를 지켜본 팬들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왔다.


결국 설리는 연이은 열애설과 불성실한 무대 및 안무 등으로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다가 2015년 8월 몇 번의 에프엑스 탈퇴설을 번복한 끝에 결국 팀에서 떠났다.


설리의 뒤늦은 고백이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 탈퇴와 관련해 자신을 사랑해줬던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당시 설리가 인간적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았더라면, 혹은 탈퇴 전 마지막까지 에프엑스로서 최선을 다했더라면 지금의 팬들의 반응은 180도 달랐을 것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수많은 연습생들 가운데 절박하게 기회를 잡고자 했던 누군가에게 그 기회가 갔을 런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설리의 탈퇴 이후 에프엑스 멤버들은 영화, 해외 활동, 모델, 뮤지컬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개인 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엠버가 2017년 솔로 활동을 하는 문제를 놓고 소속사에게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있었다. 엠버와 SM엔터테인먼트 간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며 더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고,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진리상점’에 출연하는 설리가 이제는 손에 쥔 기회의 소중함을 잘 파악하고 있는 걸까. 그의 뒤늦은 고백이 배부른 투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 설리는 자신의 곁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의 고마움을 너무 늦지 않게 알아채야 한다.


‘진리상점’은 설리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기획부터 오픈 운영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지난 23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랜선 개업식을 진행한 '진리상점'은 25일 오전 11시 첫 방송을 시작, 매주 화, 목요일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에서 독점 공개된 뒤 SM CCC LAB 채널에서 재공개 된다.


사진=백승철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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