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첨가' 식재료이던 헤이즐넛, 견과류 자체로 인기 상승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초컬릿과 커피 등에 첨가돼 풍부한 향을 내주는 ‘헤이즐넛’이 최근 미국 식음료업계에 건강 식재료로 뜨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캐피탈프레스(Capital Pres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헤이즐넛이 ‘매우 건강한 식재료’로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7%로 조사됐다. 2016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헤이즐넛을 즐겨 먹는다고 답한 소비자 역시 2006년 33%에서 2017년 49%로 늘었다. 헤이즐넛 또는 헤이즐넛 함유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할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82%에 달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헤이즐넛이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캐슈넛 등보다 저렴한 견과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즐넛의 주 소비층은 18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으로,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으며, 자녀가 있는 여성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헤이즐넛이 단순한 ‘향 첨가’가 아닌 식재료로서 주목받으면서 관련 제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 내 헤이즐넛 관련 식품은 2013년 63개 제품에서 2015년 93개로 늘었다.
개암나무 열매를 말하는 헤이즐넛은 독특한 향으로 주로 커피나 아이스크림, 초컬릿을 만들 때 많이 사용돼왔으나 최근에는 견과류 자체로서 영양학적 효능을 주목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 등 혈관성 질환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되며, 미 농무부(USDA)는 하루 42g 정도의 헤이즐넛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섬유질과 엽산, 칼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헤이즐넛 식품들 |
미국의 식품 매체인 푸드다이브(FoodDive)는 새로운 견과류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헤이즐넛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같은 트렌드를 파악한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는 헤이즐넛 커피, 초컬릿, 아이스크림 외에도 헤이즐넛을 통째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헤이즐넛 스낵과 헤이즐넛 오일, 헤이즐넛 우유와 헤이즐넛 스프레드 등 제품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미국산 헤이즐넛의 99%를 생산하는 오레곤주에서는 최근 헤이즐넛 맥주가 출시돼 주목받고 있으며,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솔트앤스트로우(Salt & Straw)는 ‘초컬릿 헤이즐넛 퍼지’를 소개한 바 있다.
aT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미국 식품업계가 다각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며 "새로운 식재료 발굴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식재료의 재발견까지 식음료 업계 전반에 신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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